나경수 (사)전자정보인 협회 회장

‘시경(詩經)’은 중국 은대(殷代)부터 춘추시대까지의 시집이다. B.C. 10~7세기 경 
황하유역에서 주로 농경·양잠을 영위하던 주(周)시대의 작품을 편집한 것이다. 경(經)은 존칭이다. 풍(風)·아(雅)·송(頌)으로 대별하며, 풍은 <15 국풍(國風> 160편, 인, <소아(小雅)> <대아(大雅> 150편, 송은 <주송(周頌)><노송(魯頌)><상송(商頌)> 40편으로 도합 305편이다.
이것이 채집된 경위에 대해서는 <예기(禮記)><왕제편(王制篇)>에 천자가 순행(巡行)할 때에 태사(太師)에 명하여 시를 만들게 함으로써 민풍(民風)을 살피었다고 되어 있으며, <국어(國語)>에는 시를 써 바치게 하였다고 적혀 있고,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채시(采詩)의 벼슬이 있었다고도 한다.
이렇게 수집된 시가 3,000여편이 있었던 것을 공자(孔子)가 산정(刪定)하여 300여편으로 줄였다고 <사기(史記).에는 전하나 그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오늘날 전하여지는 <시경>은 노(魯) 나라의 모정(毛亭)이 <고훈전>이라는 주(註)를 만들어 조(趙) 나라의 모장(毛長)에게 전하였다고 하는 이른 바 <모시(毛詩)> 계통의 것이다. <모시>에는 <시경>을 통론(通論)한 대서가 처음에 실려 있고, 편마다 시가 만들어진 사연을 설명한 소서(小序)가 붙어 있다.
시의 형식은 보통 1구(句)가 4자로서, 때로는 2~8자인 것도 약간 있다. 구수(句數)는 4귀로 1장(章)이 된 것이 많고 다음은 6구, 8구가 많다. 국풍(國風)에서는 대체로 같은 것이며, 운(韻)만이 바뀌어진 것이 2장 3장으로 되풀이되는 것이 흔히 보인다. 그리고 소아(小雅)는 짧은 것은 국풍에 가까우나 긴 것은 대아(大雅)‘와 같이 8장까지 이른다.
송(頌)은 대체로 1편이 1장으로 되어 있다. 묘사는 대체로 소박하며, 실생활에 따른 구체적인 묘사가 많으나 그렇다고 풍부한 상상력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 소박한 태도는 공자의 소위 사심없는 것으로서 정치 도덕상의 교훈을 간직하여 존중되었다.
<시경강의(詩經講義)>는 조선조 때 <시경>의 조문(條問)을 대조하여 강술한 책이다. 정조(正祖) 15년(1791) 가을에 정약용(丁若鏞)이 내원(內苑)에서의 시사회(試射會)에 시종신(侍從臣)으로 참여하여 과녁을 적중시키지 못하여 왕은 벌로 그를 북영(北營)에 당지시키고 또 과시(課試)하여 40일 내에 조대(條對)케 하였다.
이에 저자 정약용은 기한을 20일 더 연장하여 마쳤는데 각 조문에 신대(臣對)라고 하여 자신의 의견을 강술하였다. 순조(純祖) 8년(1808)에 저자가 손수 이를 편집하고 또 보유(補遺)를 만들어 원편 12권, 보유 3권의 500으로 합편한 것이다(15권 5책)
<시경강의속집(續集)>은 조선조 때 사람 정약용이 지은 시경강의의 속집이다. 정약용의 시경강의 12편과 보유 3편은 정조의 조문(條問)에 대한 강술에만 그쳤다. 또 정약용이 30세 때 강의한 것이며, 편자인 윤정기(尹廷琦)는 정약용의 의손으로 어려서부터 그에게 교육을 받아 그 유의(遺意)를 계승하여 고종(高宗) 5년(1868)에 편집을 완성한 것이다,(11권 6책)  
<시경언해(諺解)>는 <시경> 본문에 한글로 음의(音義)와 구독(句讀)을 붙인 책이다. 조선조 선조(宣祖)의 명에 의하여 편집되었다. 즉 7서(書) 언해 중의 하나로서, 언해는 주역(周易) 언해의 아래에 붙였다(모두 20권 7책, 인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