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에만 적자 10.7 조 달해 ‘충격’
이대로 방치 땐 더 큰 문제 야기될 듯
전력계“ 2분기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한전이 작년에 32.6조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한전이 자체적인 재무 개선 노력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천문학적인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력·에너지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전은 24일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조6,0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4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이다.  
4분기만 따로 때놓고 봐도 영업손실이 10조7,67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 등으로 10조5983억원(17.5%) 증가한 71조2,719억원을 기록했다.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 증가로 판매량이 27% 늘어난 데다 판매단가가 오르면서 8조 8,904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크게 늘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66조1천99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증대에 비해 영업비용이 훨씬 크게 오르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와 민간 발전사들의 전력 구입비는 각각 34조6690억원, 41조9171억원에 달했다.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도 같은 기간 1조8810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2배 이상으로 상승한 결과로 풀이했다.
한전은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른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 시기 조정, 비용 절감 등 향후 5년간 20조원(한전 14.3조원·그룹사 5.7조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원가주의 원칙에 따른 전기요금 조정과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재무위기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도, 전력의 생산과 운송, 소비 전반의 과감한 효율향상을 통해 국민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국내 전력망 건설에 적극 투자하고, 인력 재배치와 유연한 조직을 구현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완성되는 고객서비스 모바일화를 전기로, 디지털 기반 서비스와 솔루션을 확대해 고객편익을 증진하기로 했다.
특히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차별화된 경쟁력과 핵심기술을 확보하면서, 제2의 바라카원전 수주·전력산업 수출산업화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