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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 안전·운영, 수출 근간인 생태계 조속 회복시킬 터
2023년 01월 08일 (일) 15:21:25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전력경제신문 신년 대담>

안전한 원전운영, 한수원 존재 이유·기본 책무
더욱 안전하고 자긍심 넘치는 한수원 만들 것
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원전 수출 반드시 필요 
세계 ‘톱’ 원전 수준···체-폴 수출 가능성 높아
원전사업의 경쟁력 극대화·신성장 사업과 조화 

새 정부 출범이후 ‘원자력발전’에 힘이 실리면서 가장 주목받는 공공기관장이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다.
이같은 기대감을에 부응하듯 황주호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원자력이 재조명을 받는 이 시기에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지혜를 빌려 한수원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면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넷 제로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새해 키워드로 안전, 수출, 미래, 탄소중립, 신뢰를 제시하며 “지난날 어려움을 무릅쓰고 소중한 업적을 일궈낸 경험과 자신감이 지금 우리 안에도 흐르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용기와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에너지 안보의 버팀목이라는 자긍심으로, 내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 눈부신 성취의 해로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지난해 취임이후 현장경영과 수출 행보를 펼치고 있는 황주호 사장을 만나 원전을 둘러싼 핵심 이슈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 취임 후 원전 수출을 위해 광속 행보를 보였다. 지금까지 성과는
=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31일 폴란드 민간발전사인 ZE-PAK, 국영 전력공사인 PGE와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개발계획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4기의 2차측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수원이 주도한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사업이다. 정부의 국정이행과제인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자 2009년 UAE 원전 수주 이후 13년만의 대규모 해외 원전 프로젝트라는 의미도 있다. 한수원은 80여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납품한다. 
엘다바 사업의 매출 규모는 4조원이 넘는데, 우리나라 대표 수출제품과 비교하면 소나타 10만대, 갤럭시 300만대 수출 효과와 비슷한 규모다. 특히, 이 사업에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되는데, 신규원전 건설이 사라지며 침체된 국내 원전 기업에는 새로운 일감 창출과 일자리 유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사업의 경우, 지난해 3월 입찰이 개시됐고, 입찰서도 제출했다. 한수원은 체코 사업의 수주를 위해 체코 총리와 산업부 장관 등 주요 의사결정권자들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수원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원전 건설 예정지의 아이스하키팀 후원, 소외계층 물품 지원 등 저변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가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체코, 폴란드 원전 수주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지.  
한수원은 체코 및 폴란드 원전사업을 놓고 미국, 프랑스와 경쟁하고 있다. 이들 국가와 비교할 때 한국은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수원은 체코 신규원전사업을 추진한 이래 체코 고위급 정부 인사부터 산업계, 학계, 원전건설 예정지,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저변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가는 다양한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왔다. 또한 한수원은 발주사의 까다로운 입찰요건을 최대한 충족하도록 입찰서를 작성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성, 안전성, 경제성 등 모든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코 원전사업 수주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폴란드 퐁트누프 민간주도 사업의 경우 폴란드 측에서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한수원을 잠재적 협력 파트너로 먼저 지목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고 그만큼 수주 가능성이 크다. 
▲ 원전 계속운전은 어떤 의미인지
= 계속운전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설계수명이 만료된 원전을 계속해서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0년 단위로 계속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미국에서는 최초 운영허가기간은 40년으로 정해 놓았는데 이는 발전소의 수명이 아니라 경제적, 독점제한을 목적으로 설정한 제도로 운영기간을 정한 것이다. 다시말해 설계수명이라는 개념이 기기들이 고장 나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시점을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2021년 기준으로 가동원전 93기 중 90%가 넘는 85기가 계속운전을 허가 받았으며, Turkey point 3,4호기 원전 등 6개 호기는 80년까지 운영할 수 있는 2차 계속운전 허가를 받는 등 계속운전은 세계적인 추세다.
현재 계속운전을 준비 중인 고리2호기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원자로 헤드 교체 등 76건에 대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안전성을 증진시켜왔고, 계속운전 추진과정에서 추가로 약 1,700억원을 투자해 발전소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증진시킬 계획이다. 
▲ 사용후핵연료 문제해결을 위해 특별법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특별법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저장 및 처분시설 운영 일정에 관한 정부의 대국민 약속이 반드시 표현돼야 한다. 이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 책임은 국가에 있음이 명확하다. 이러한 책임하에 정부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저장, 처분 및 사용후핵연료 부지내 저장시설에 관한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국민 또는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지원 정책을 약속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사용후핵연료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가장 먼저 부지내 저장시설이 영구저장시설화 되는 것을 우려하는 지역주민에게 ‘언제까지 중간저장시설을 지어서 부지내 저장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를 옮기겠다’고 특별법에 당당히 명시해야 한다. 또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시설의 운영시점도 명확히 밝혀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정과제인 2030년까지 10기 이상의 원전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관리를 국제적인 기준과 일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국제적인 기준을 따름으로써 우수한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K-원전의 수출을 위한 자본조달도 용이해질 것이다.
▲ 한수원이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 수소 기술개발 계획은? 
=정부는 독자 SMR 노형 개발, 제4세대 원자로, 핵융합, 원전 연계 수소생산 등 미래 원전기술 확보를 위한 R&D의 집중 추진을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에너지 안보의 확립과 에너지 신산업·신시장 창출에 있어서 원자력을 활용한 청정수소 산업의 육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수원도 탄소중립 사회의 실현을 위한 정부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원자력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저장·활용 기술개발 및 실증’을 목표로 정부 과제를 통해 2단계로 나눠 R&D를 추진 중에 있다.
1단계인 ‘원자력 청정수소 기반 연구’는 국가연구개발과제로 2022년 4월에 선정돼 현재 진행 중이다. 
2단계는 ‘설비 구축·실증’에 나선다. 1단계 기반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용량 청정수소 생산과 저장을 위한 플랜트 구축 및 운영 기술개발을 목표로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추진한다.
또한,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와 정기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원자력 청정수소 관련 기술정보 공유 및 규제 현안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향후 대규모 수소 수요처로 예상되는 수소모빌리티 및 수소환원제철 등의 경제성은 수소 가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우리나라 수소경제에 있어서 값싼 원자력을 활용한 청정수소가 큰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임기 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 첫 번째 목표는 원전 생태계 복원이다. 현재 원전 협력사들은 일감부족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고, 정부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연이은 지원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원전 생태계는 원전 안전과 운영뿐만 아니라 수출 경쟁력의 근간이기 때문에 조속히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나아가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산업 구조를 개편해 나갈 필요도 있다. 
임기 동안에 모든 것이 완성되지는 않겠지만, 원전건설·수출 등과 연계한 다각적인 지원과 개선을 통해 자생력을 갖춘 원전 생태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 번째 목표는 원전 수출이다. 우리나라 원자력의 미래는 지속 가능한가에 달려 있고, 이를 위해서는 원전 수출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전을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원전 경쟁력을 갖춘 우리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2차측 건설사업 수주로 기분 좋은 첫걸음은 뗐다. 체코, 폴란드 등 후속 사업도 반드시 수주하여 정부의 원전 10기 수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수원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세 번째 목표는 원전 생태계 복원과 수출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더욱 안전하고 자긍심 넘치는 한수원을 만드는 것이다. 안전한 원전운영은 한수원의 존재 이유이자 기본적인 책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원전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수소·SMR 등 신성장 사업과의 조화를 통해 청정에너지 선도하는, 직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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