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전기동 가격이 6,000달러선으로 급락하면서 지난 달 전기동 가격 급등에 따라 계약금액 조정(Escalation) 기준일을 30일로 단축한 한전의 향후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19일 전선조합측이 국제 전기동가격 급등으로 인한 자금압박을 해소하고자 요청한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 조정’건에 관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64조 5항을 근거로 전선류에 대해 가격조정 기준일을 기존 90일에서 30일로 단축한 바 있다.

한전은 계약일 또는 직전 조정기준일로부터 30일이상이 경과하고 품목 조정율이 100분의 3이상 증감된 경우 계약 건별로 증감률을 조사해 변경계약을 체결하도록 조정기준을 변경했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64조 5항은 원자재의 가격급등으로 인해 당해 조정기간 내에 계약금액을 조정하지 않고서는 계약이행이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계약금액 조정이 가능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국제 전기동 가격은 LME(런던금속거래소) 현금시세를 기준으로 올해 1월 4,734달러였던 것이 3월에 5,102달러로 상승하기 시작해 4월 6,386달러, 5월 8,04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한전에 전선류를 공급하는 중소제조업체들은 자금압박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6월 전기동 판매가격은 톤당 8,182원으로 고시됐다.
그러나 14일 현재 국제 전기동 가격은 6,725달러로 지난달 30일 8,421달러를 기점으로 12일 7,231달러에 이르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삼성선물 민경섭 부장은 “미 연방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상 발언이 대형펀드들의 매도세를 유발시켰다”며 “대형 펀드가 빠져나가더라도 전기동 가격하락세는 연착륙을 거듭해 올해는 6,500달러선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전 자재처 김태환 과장은 “일부 전선업체들에서 이번 조치에 대한 적용시기와 기간에 대한 문의사항이 들어오고 있다”며 “확실한 것은 이번 조치사항은 급등하는 전기동가격 때문에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조치로 전기동 가격의 안정세가 유지된다면 기존 체제로 환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은 전선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물가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을 5월 2일(기준고시가)부터 적용하며 5월과 6월 변경계약은 한꺼번에 체결하기로 결정하고 5월과 6월 기준고시가를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전인 4월까지 납품한 계약은 기존 90일 조정일에 따라 평균 조정율 6.99%로 변경계약이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