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서가 설계수명 1년여를 앞두고 한국수력원자력이 16일 정부에 제출돼 향후 평가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지 주민들이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고 아직까지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호응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1978년 4월 28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고리 1호기는 세계에서 20번째 원전으로 아시아에서는 일본, 인도에 이어 3번째로 준공된 원전이다.

고리 1호기는 2004년 7월 1일 발전량 1000억kWh를 기록했으며 3주기 연속 무고장안전운전(OCTF)과 5번째 한주기 무고장안전운전을 달성하기도 했다.

고장 정지건수는 상업운전 초기 10년 사이에는 연 6.6회였으나 그 후 점차 줄어들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0.4회에 그쳤으며 이용률면에서도 운영초기부터 10년(78~90)까지는 연평균 64.3%였으나 최근 5년간은 90.6%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운영실적을 내고 있다.

고리 1호기가 그동안 우수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으로 노후 및 취약설비를 개선해왔기 때문이다.

원전의 계속운전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돼 있는 사업이다.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은 엄청나다. 이런 가운데 잘 정비되고 관리된 원전을 계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리 1호기 계속운전과 관련 사업자인 한수원의 가장 큰 숙제는 지역주민에 대한 수용성을 어떻게 높여나가는 가다.

고리 1호기 계속운전과 관련해 원전주변지역에서 어떠한 경제적인 지원을 요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난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을 유치한 경주시에 막대한 지원이 약속된 점을 감안할 때 고리 1호기 주변지역에서도 추가적인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수원의 입장이다.

이제 1년 6개월 이내에 고리 1호기의 안전성이 평가돼 계속운전을 할 것인지에 대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안전성 부분에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당사자인 한수원은 지역주민들과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배가돼야 할 것이다.

국내 원전에서는 향후 계속운전이 필요할 것으로 이번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 결과에 따라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안전진단과 적극적인 홍보 등으로 향후 계속적으로 발생할 원전들에 있어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선례를 남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