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대전 전력연구원에서 개최된 '2007 전력기술 종합발표회'에 참석한 이원걸 한전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주요 내빈과 함께 발표회장 로비에 마련된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원걸 사장은 부스에 마련된 기술에 대해 기술이전 여부는 물론 사업화 여부 등을 물으면서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손동희 서부발전 사장(왼쪽 세번째)은 담당 연구원의 설명을 꼼곰히 메모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한전은 앞으로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연구시설에 대한 대폭적인 투자도 늘릴 전망이다.

특히 사기진작과 투자에 대해 이원걸 사장이 이를 직접 언급하면서 “최소한 분기별로 주요 기술개발과제의 진행 상황을 직접 챙겨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성과위주의 기술개발 정책이 실효를 거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장은 22일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개최된 ‘2007 전력기술 종합발표회’에서 “훌륭한 연구개발 성과는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며 연구시설이나 애로사항 등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기술개발은 5년,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하며 또한 해외 전력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전략적 기술개발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전력회사는 물론 국내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성과위주의 기술개발에 진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해외 전력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전략적 기술개발을 강조하는 이유에는 전력수요시장이 오는 2010년 이후에는 연 2% 내에 그치는 저성장과 기후변화 협약과 국제 환경 규제의 강화, 그리고 연료와 원자재 수입가격의 계속적인 급등이 ‘난관’으로 작용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사장은 특히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사장은 “기술개발의 최일선에 있는 연구원들은 투철한 소명의식과 전력산업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각오로 기술개발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연구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전력산업계가 당면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만이 살 길임을 깊이 인식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또 이원걸 사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했던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관련해 이를 뒷받침할 한전의 기술개발 정책의 베일이 벗겨졌다.

장영진 한전 기술기획실장은 ‘한전의 기술개발 정책’ 발표를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과 독자적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어 기존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범위와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개혁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전략과제나 창의과제와 같은 위험성은 다소 높지만 미래에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초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 실장이 발표한 한전의 기술개발 정책의 핵심은 세계 전력시장에서의 선점 가능성과 파급 효과가 큰 전략적인 기술개발로 모아진다.

장 실장은 “한전의 기술개발의 목표는 2020년 세계 전력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한전의 달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추진력 있게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장 실장은 “이원걸 사장의 경영 방침이 반영된 기술개발 아이템을 새로이 정립하고 본사가 적극적으로 유망한 투자 분야 및 핵심기술을 선정해 Top-down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제 발굴 및 추진이 효과적으로 진행돼 우수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술개발 조직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할 분담을 명료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이러한 추진 전략에 입각해 시장경쟁 개념에 입각한 투자 분야의 선택과 집중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며 “한전이 세계적 전력회사로 지속 성장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 기술개발의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전 기술기획실은 올 한해를 기존에 확보된 2015 중장기 전략경영 계획, 전력기술혁신 마스터플랜, 전력기술발전기본계획 등의 전략적 기술개발 계획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연계해 기술개발 업무가 장기적 안목에서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이원걸 사장이 강조한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핵심적 역할을 할 8개 분야의 전략 기술을 선정, 이를 추진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8개 핵심기술 분야로는 ▲차세대 전력시스템을 위한 신소재 제조 및 응용분야 ▲대용량 송전 및 지능형 배전 시스템 분야 ▲차세대 원전 개발 및 지구온난화 방지 분야 등을 적극 추진한다.

8개 핵심기술로는 ▲고효율 변압기용 신소재 ▲대용량 전력 저장 시스템 ▲차세대 투명 전지 ▲전기자동차 전력판매용 충전 설비 ▲대용량 송전 ▲스마트 배전시스템 ▲이산화탄소 저감 및 회수 저장 ▲고효율 대용량 초임계수 원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전력기반조성사업센터도 국내 전력산업의 수출역량 강화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전력산업 수출산업화사업’ 과제를 확정했다. 이들 과제에는 총 60억원이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지원된다.

확정된 18개 과제로는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전력시장 수출유망시장 조사 및 프로젝트발굴사업 ▲한·남아공 전력산업협력 컨퍼런스 및 수출상담회 ▲아프리카 전력산업 수출유망시장 조사 및 프로젝트 발굴사업 ▲CIS지역(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전략적 조사 및 진출사업 ▲한국·베트남 전력분야 협력사업 개발을 위한 시장·유망 프로젝트 조사 ▲인니 원전사업 발굴을 위한 원전건설 준비 공동수행 사업 ▲튀니지 전력가스공사(STEG) 전력통신망 진단 컨설팅사업 ▲캄보디아 변전소 건설 예비타당성조사 ▲파키스탄 수력개발 타당성조사사업 ▲이집트 전력분야 AMR기술 시범사업 ▲말레이시아 원격검침 시범사업 ▲저압수용가 원격검침시스템 해외수출시범 설치운영사업 ▲베트남 배전자동화 실증사업 ▲세계최초 칼라 내방사선 시범설치 및 수출사업 ▲해외 송변전 최고전략과정을 통한 수출기반 구축 ▲전력설비 시공분야 국제인력 네트워크 구축 ▲인니 원전사업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사업 ▲해외 전력시장 DB구축 정보화사업 등이다.

한편, 22일 대전 전력연구원에서 개최된 ‘2007 전력기술 종합발표회’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진행된 연구개발 과제에 대한 성과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수화력발전 ▲원자력발전 ▲전력계통·배전 ▲환경구조·전략 ▲전력경영 부문별로 우수 과제에 대한 세미나 발표와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또 송전선 활선애자 청소 및 점검용 로봇 등 6개 과제별로 부스가 마련돼 발표회장을 찾은 전력인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한전이 완료한 103건의 총 연구비는 1,037억원이 소요됐다. 완료 과제에 대한 경제적인 예상 효과는 5,494억원에 달한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한 기술지원 실적은 1,822건에 달하고 산업재산권에 대한 기술이전 실적은 123개 업체에 67건에 달했다. 이에 대한 기술료 수입으로 한전은 18억3,000만원의 기술료 수입을 얻었다.

지난해 완료된 과제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연구개발 및 기술지원 대상에는 발전기 권선 누수·흡습 종합진단 시스템(수화력발전)을 개발한 배용채 연구원과 안면도 이상거품 발생관련 기술지원(환경구조)을 실시한 임주환 연구원이 각각 대상을 받았다.

또 전력계통 종합해석 패키지(전력계통)를 개발한 차승태 연구원이 연구개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