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동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발주처와 이를 사용하는 전기 관련업계가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 중소기업이 위기 극복의 대안기술을 마련,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 10여 년간 약 8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설계기술 및 배전반 모선의 파이프화 기술을 개발, 신제품인증(NEP)을 받아 발전소는 물론 각종 플랜트 현장에 납품하여 호평을 받음으로써 이미 그 효용성을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배전반 업계의 대표적인 선두기업으로 알려진 제일중전기산업(주)(대표 이재복)으로 각 업체들이 수주한 물량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국제 유가의 상승과 맞물려 오르기 시작한 국제 동가의 영향으로 전기동의 국내 유통가격은 평년보다 300% 이상 상승, 이를 모선으로 대량 사용하는 배전반업계는 초비상 사태에 직면해 있으며 발주처 또한 적기에 제품을 납품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배전반 자재용으로 가공하지 않았을 경우 전기동의 가격이 평년에 ㎏당 2천~3천원 대에 머물던 것이 올해 들어 지난 1월에 5천113원, 2월에 5천281원, 3월 5천432원, 4월 6천617원, 5월에는 급기야 7천978원으로 급상승했고 이러한 추세는 지금도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에 배전반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전기동을 가공하면 업체들이 실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무려 9천원에 달한다.

과거 배전반을 제작하는 데 있어 전체 비용에서 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껏 7~9%대였던 것이 현재는 무려 30% 이상에 달하는 기현상에 발주처와 배전반업계 모두가 신음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일중전기의 파이프모선 기술 및 3D설계기술은 배전반에 들어가는 동의 소요량을 일반형의 경우 약 30%, 대용량의 경우는 50%까지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동가 상승과 관련, 발주처와 업계가 비상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이재복 대표는 “우리 회사는 이미 이러한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기 때문에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회사 규모에 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했던 것”이라며 “작금의 비상사태에서 우리 회사의 본모습을 보임으로써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개개인의 사소한 욕심을 버리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공통된 뜻만 일치한다면 언제든지 자사의 기술력을 공개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위기 속에서 제일중전기의 파이프모선기술은 업계와 발주처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앞으로 어떠한 결과가 나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