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이 19일 ‘에너지전환과 에너지산업: 그간의 경험,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사단법인 에너전환포럼과 국제세미나를 개최. 에너지전환의 경험과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요 발표자 등 참석 내빈 단체사진)

불확실성 제거 투자의욕 고취위해서는
E전환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 필요
공존 담보 ‘참여·소통·분권형 생태계’로 
국민중심의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현을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산업정책 측면에서 에너지전환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향후 정책일관성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불확실성을 제거해 투자의욕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전환에 대한 명확한 비전제시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에경연 설립 32주년을 기념해 열린 세미나에서 주제(‘에너지전환 시대의 에너지산업 전망’)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오늘날의 에너지전환은 과거와 같이 새로운 에너지원의 추가에 따른 변화가 아닌 에너지원의 대체와 에너지수요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으로의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공급측면에서는 재생가능에너지와 분산형 전원으로의 정책이 전환되고 이에 IoT, 스마트그리드, 가상발전소 등을 구현할 수 있는 4차 산업형 에너지공급시스템 구축과 혁신·신비즈니스 모델을 촉진하는 환경으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전환의 핵심인 에너지수요관리와 관련해서는 양방향 통신과 관리수단이 다변화되고 소비자 능동적 참여가 확대되고, ICT 융복합기술과 에너지인프라가 통합되는 수요관리시스템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변화로 향후 수요감소와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된다”며 “유틸리티 기업들은 기존 사업방식을 신속하게 변화시키고 재해석해 솔루션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임재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의 패러다임이 에너지원 전반의 공급 최적화와 소비구조 혁신을 포괄하는 광의의 에너지전환뿐만 아니라 혁신성장 관점에서의 새로운 에너지시스템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에너지전환정책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워킹크룹에서 논의 중인 내용을 중심으로 발제를 이어 나갔다.
그는 “에너지전환의 비전은 에너지정책 핵심가치를 보다 발전적으로 추구해 안정적 에너지공급과 경제사회적 번영을 달성하고, 안전한 에너지시스템과 친환경 수급구조를 구축하고 공존을 담보하는 참여·소통·분권형 생태계로 국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 6대 정책과제로는 ▲에너지수요관리 혁신을 통한 고효율에너지사회 구현, ▲재생에너지 중심의 통합 스마트에너지시스템 구축, ▲신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 ▲국민참여·분권형 에너지거버넌스 구현, ▲에너지안보 제고를 위한 에너지·자원협력 강화,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전환시대에 맞는 인프라 확충을 제시했다,
이날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은 서울 양재동 엘타워 7층 그랜드홀에서 ‘에너지전환과 에너지산업: 그간의 경험,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사단법인 에너전환포럼과 국제세미나를 개최. 에너지전환의 경험과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독일과 덴마크 에너지기업의 에너지전환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에너지전환에 따른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전망함으로써 우리나라 에너지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향후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1세션에서는 해외 에너지기업의 에너지전환 전략과 경험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와 토론이 이뤄졌다.
독일 에너지기업 EnBW사의 Stefan KANSY 발전부문 신사업담당 이사는 독일의 에너지시스템전환에 대응해 EnBW社의 전략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독일은 에너지효율개선에도 불구하고 산업부문 수요 증가로 2050년까지 전력소비가 증가하고 에너지전환으로 재생에너지, 백업설비로서의 가스발전, 전기차보급, 송배전망 확대가 전망된다.
하지만 EnBW사의 사업관점에서는 독일인구 정체로 소매부문의 성장 한계, 송배전망 사업도 수요를 넘어서는 사업확장을 기대할 수 없어 위기에 봉착했다.
또한 화력발전 대비 시장경쟁력을 획득한 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을 갖게 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독일정부의 탈원전정책 추진에 따라 EnBW사는 재생에너지사업을 향후 핵심사업으로 보고 기존의 화력과 원전 중심에서 ‘2020 에너지전환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nBW社가 운영하던 원전 17기 중 8기를 후쿠시마 사태 직후 폐쇄했고 남은 원전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전망이다.
육상 풍력발전설비는 2018년 약 500MW 규모에서 2020년까지 약 1GW, 2025년까지는 2GW 이상으로 확대목표를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이어 덴마크 신재생에너지 기업 Ørsted사(대만법인)의 Matthias Bausenwein 아태담당 이사는 자사의 사업구조 전환경험을 소개했다.
Ørsted사는 2000년대 초 전통적인 발전(화력 등)사업과 석유가스부문 중류사업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위기에 봉착한 Ørsted사는 풍력, 수력, 폐기물발전, 가상발전소, 배전망, 전기차 등 신성장사업에 광범위한 투자와 석유 가스부문의 사업정리와 구조조정 등 사업구조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세계적인 해상풍력발전 기업으로 거듭났다.
7개 열병합 발전소 가운데 5개를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변환했고, 2023년까지 석탄발전 제로화를 선언했다.
2017년에는 석유가스 부문을 완전히 매각했다.
Matthias Bausenwein 이사는 “독일의 FIT 제도로 사업의 안정적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며 “한국에서의 해상풍력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명확하고 안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는 제언했다. 
2세션에서는 에너지전환 시대에 에너지산업 전망과 우리나라 에너지전환 정책의 현 주소 및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