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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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문
2018년 10월 07일 (일) 08:39:07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고등학교 때의 일입니다. 워낙 오래 된 학교라서 교정에는 크고 오래 된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부엉이까지 살 정도였으니까요. 아무튼 새들이 많다보니 한 여름에 창문을 열고 수업을 하면 교실 안으로 새가 날아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아이들은 새를 쫓아내려고 일어서서 교실은 난장판이 되기 일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새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자신이 날아 들어온 열린 창문이 있는 데도 답답하게 닫힌 유리창으로 날아가 머리를 박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소란 끝에 겨우 날아가기는 했지만 그 뒤로도 그런 풍경은 종종 벌어졌습니다.
동물 중에서 조류는 유난히 눈이 좋은 편이지만 그것은 자연에서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새는 도시의 투명한 유리창을 잘 식별할 수 없기에 도시에서는 유리창에 부딪혀 큰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죽기까지 합니다. 새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입니다. 도시도 원래는 자연이었고, 자신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힘껏 날아갔는데 엄청난 장애물이 숨겨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도시에서 새가 살아가려면 도시와 자연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한 새들의 비극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새들에게만 벌어지는 것일까요? 과연 우리는 열린 문을 볼 줄 알고 그 문을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일까요? 혹시 열린 창문을 못 보고, 닫힌 창문에 계속 헤딩하는 새처럼 닫힌 문으로만 계속 돌진하는 것은 아닐까요? 삶의 자유란 마음 가는 대로 할 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지배하는 합법칙성과 자신의 역량을 잘 인식할 때만이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것인데 말이지요.
당신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통과하려고 하는 곳은 열린 문일까요? 닫힌 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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