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은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쓰여져야 한다.”
- 콜린 윌슨 -

사람들과 함께 이미지 트레이닝을 실습해보면 상상능력이 대단히 뛰어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살았던 집안의 가재도구 하나하나까지 떠올리기도 하고, 상상으로도 라디오 볼륨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상상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왜 훈련을 받으러 올까요? 안타까운 것은 뛰어난 상상능력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라서 자꾸 부정적인 회상과 상상을 떠올리는 쪽으로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라고 한다면 자꾸 과거에 패배했던 경기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리거나 앞으로 있을 시합에서 자꾸 지는 장면을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삶은 결국 그들이 상상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영선수 트레이시 콜킨은 1984년 LA올림픽 수영금메달을 땄습니다. 선수들은 아무리 빨리 출발해도 2/100초 먼저 나가는 것이 가장 빠른 출발이었지만 콜킨은 부단한 이미지훈련을 통해 동료가 전자패드를 터치하기 전 1/100초 먼저 물에 뛰어 선두를 지켰습니다. 그녀는 매일 밤 앞으로 치를 경기의 출발장면부터 생생하게 머릿속으로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정신을 붕괴시킬 만큼 가혹한 환경에서도 신념을 지켜낼 수 있었던 사람들 또한 상상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빅터 프랭클은 옷이 벗겨진 채로 독방에 갇혀있을 때에도 수용소에서 풀려나와 강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장면을 상상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언어학자이자 정치범이었던 이디스 본 박사는 지하 독방에 갇혀 있으면서도 수많은 도시의 거리를 매일 산책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7년의 형기를 견뎌낸 끝에 석방되기도 했습니다. 
인간은 환경에 따라 정신적으로 무너지기도 하지만 가혹한 환경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정신을 보여준 이들도 많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신념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지옥에 있으면서도 천국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상상력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