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방탄소년단의 성공 의미와 원자력계가 추구해야 할 앞으로의 성공 의미가 같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1일 ‘제4차 산업혁명과 원전 안전성’이라는 강연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원자력계의 향후 성공 비결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BTS는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권위 있는 차트로 통하는 빌보드에 1위로 올라 K팝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그룹이다.

경제적 가치만 1조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가졌다.

최 교수는 “뉴욕타임즈 같은 언론은 ‘BTS 성공의 비결이 4년 동안 유튜브에서 방송을 할 때 그들이 정말 진실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하고 “원자력계가 진실을 호도하기 때문에 밀리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원자력계가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인 젊은이들과 격돌해 승리하는 데 매몰할 것이 아니라 진실을 담아 선택받는 것이 답이다”라고 강조했다.

진심을 얻는 것은 오로지 진실밖에 없고 소비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조찬회 전경

그는 “원자력계가 원자력이 진실로 아름다운 미래 에너지라고 자신있게 진실되게 믿고 있다면, 유튜브로 계속 방송하고 20대들이 그걸 믿는 순간부터 스스로 팬덤을 만들어 원전을 세계에 퍼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정보는 절대로 날아가지 않고 오랫동안 축적된다”며 “진실의 축적이 원하는 것, 믿고 있는 것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기술보다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있고 소비자와의 새로운 관계를 매칭시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문화적으로 감각적으로 변한 소비자로부터 공감받을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그것이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엥프라멘스(inframince)가 알무트가 전시한 ‘더러운 변기’를 예술품으로 바꾸는 결정적인 차이였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현생인류가 호모사피언스가 된 요인도 ‘우리가 힘을 합치면 네안데르탈인을 이길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 였다”면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설명할 수도 없는 데, 그걸 인식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인류가 위대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력계는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모두 해냈다. 세계 최강의 원전을 만들어 수출하고 안전을 유지하는 더 좋은 기술을 찾아낼 수 있는 기적과 같은 일을 만들어냈다”며 “이제는 본질을 바꾸는 선택의 미묘한 차이만 찾아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우버와 콜택시의 차이를 예로 들었다

우버와 콜택시가 다르지 않다고 우기는 건 그 것을 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문명(新文明)에서 보면 ‘미묘한 차이’로 우버는 73조의 기업이 됐고 우보와 같은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며 “안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보이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자력계가 이같은 엥프라멘스를 원자력사업에 접목해 그들과 소통하고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하면 미래 30년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진정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원자력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찬회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원자력산업회의가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제 195차 원자력계 조찬강연회에는 정재훈 회장(한수원 사장), 정상봉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하재주 원자력연구원 원장,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김학노 원자력학회장, 이창건 원자력문화진흥원 원장,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 부사장 등을 비롯 원자력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재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원자력계가 어려움 속에 있지만 선배들의 많은 노력으로 이 자리에 섰고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원자력의 눈과 귀와 기동력이 돼 보다 더 안전한 원전을 만들 수 있도록 IoT, 각종 센싱기술을 총동원하고 자동예측 시스템을 비롯해 여러 보완장치를 해나가고 있다”며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원전의 안전운영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조찬회에서는 지난 4월 과학정보통신의 날에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된 이창건 원자력문화진흥원 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