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들 때문에 변화하며, 우리가 받아들인 것들은 우리의 받아들임을 통해 변화한다.”
- 힌두고 성인 Govinda-

상담을 할 때 두 번째 상담시간부터는 흔히 ‘어떻게 지내셨어요?’ ‘마음이 어떠셨어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들으면 잠시 머뭇거리다가 자동적으로 대답하기 쉽습니다. ‘별일 없었습니다.’ ‘괜찮았습니다.’ ‘잘 지냈습니다.’라고 응답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담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일들도 많았고, 기분이 결코 좋지 않았던 때가 많았음을 알게 됩니다. 가장 자신을 열어 보이는 상담실에서조차도 괜찮은 척 반응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많이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살아가는 것일까요? 

우리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 자신을 내어보이기를 두려워합니다. 자꾸 좋은 것만 받아들이려고 하고 우리가 원래 부족한 존재임을 자꾸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알게 모르게 흠이 없는 완전함을 자꾸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강점을 계발하기보다는 약점을 계속 쥐어뜯고 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스스로에게 강요해서 주저앉게 만들고, 삶의 모든 면을 통제하려들거나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끌려다니느라 정작 어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맙니다.

‘완전(完全)’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 작은 부족함이나 흠 조차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지만 사실은 가장 비인간적인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그에 비해 ‘온전(穩全)’은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히’라는 의미입니다.

즉, 본디,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돌아보면 예전의 삶이 한 번도 평화롭지 못했던 것은 완전함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온전함을 추구하게 되면서부터는 삶과 정신이 평화로워지게 되었습니다. 한계와 현실을 인정하고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다보니 자신과 부쩍 친해진 느낌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삶의 평화는 내가 원하는 상태로 바뀔 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끌어안을 때 일어납니다. 오랜 시간 동안 노력했음에도 아직 버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당신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것은 삶의 일부이거나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분리시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직도 자신과 전쟁을 하고 있나요? 그럼 이제 완전함에서 온전함으로 나아가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