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3시(21일) 미 연준이 기준금리(1.0%~1.25%)는 동결했지만, 10월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실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21일 금융당국이 참여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예상했다.
이날 회의는 미 연준이 보유자본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정부당국이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고 차관은 “이번 결정이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매월 축소규모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낮고, 국내 금리 동반상승 정도도 제한적일 것”라고 판단했다.

다만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향후 글로벌 자금 흐름과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고 차관은 “경제는 심리에 영향을 받는 만큼 주요 이벤트에 대한 빈틈없는 대응으로 과도한 불안심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겠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강화하고, 북한에 대한 주요국의 대응과 시장영향에 대해서도 일일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사전에 마련한 대응계획을 적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글로벌 소통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고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장 영향력이 있는 월가의 주요 인사 200여명에게 최근 한국경제 현안과 정책방향을 직접 설명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북한 핵실험 등으로 해외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소통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고 현지에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제 신용평가사·해외투자자 등에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을 알릴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연례협의 등을 통해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이 21일 서울시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3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