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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산밸브로 ‘한류 열풍’ 불러일으킬 터”
이종실 (주) 서전발맥 대표(인터뷰)
2017년 06월 26일 (월) 10:28:03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이종실 (주)서전발맥 대표
“느리고 더디지만 한 계단, 한 계단 쉼없이 올라왔다. 허상을 쫓아 두 서너 계단을 뛰어 넘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점핑’은 바라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단어이다.”
이종실 (주)서전발맥 대표는 눈에 보이는 겉치레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며 키워 온 자사의 발자취를 이렇게 표현했다.

중고밸브를 취급하는 작은 소기업을 오늘 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밸브 중견기업으로 면모를 일신시킨 밑바탕에는 이 대표의 뚝심과 저력이 자리한다. 1981년 창업한 서전발맥은 1987년 이 대표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를 밟아 나갔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밸브를 직접 생산하는 업체가 없는 전인미답의 영역이었다.

이 대표는 해외기업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묵묵히 실력을 쌓아나갔다. 유통과 밸브수리에 머물던 사업영역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점차 기자재 납품으로 확대됐다. 서두르지 않고 하나 하나 주춧돌을 쌓아나가는 특유의 ‘뚝심경영’이 정상에 오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서전발맥 본사 사무실과 공장 현장을 둘러보면 쇠를 다루는 기업답지 않게 깨끗하고 속이 꽉 차 있는 기업이라는 걸 단번에 느낀다. 현재 서전발맥은 순수 국내기술로 100여 종의 밸브를 생산하는 독보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국내 최상의 설계 능력과 자동화 생산라인, 최첨단 시험장비를 두루 갖추고 가스·정유·석유화학·제철 등 산업 플랜트와 원자력·화력 등 발전소에 최적의 밸브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수한 설계인력과 36년여 동안 축적한 다양한 실증 데이터를 확보, 탄탄한 기술력으로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도 거뜬히 만족시킨다. 특히 납품한 제품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는 업체로 명성이 높다. 이 대표는 “고품격 기술력과 뜨거운 열정을 바탕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정확한 납품으로 고객의 신뢰도를 높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초창기부터 기술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이 대표는 매년 매출의 5~10%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01년부터 운영한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2010년 기업부설연구소로 탈바꿈해 R&D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서전발맥의 기술력은 난이도가 높은 나로도 우주발사대 초저온 연료공급 장치에 밸브를 공급했다는 것에서 단적으로 입증된다.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장을 건설할 때도 외산제품이 아닌 순수 국산제품인 서전발맥의 밸브를 적용했다. 850℃ 초고온과 -197℃ 초저온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하는 고온분철 유량밸브와 초저온 밸브를 공급, 국내외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서전발맥은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굵직 굵직한 정부 R&D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2013년 중소기업청 과제인 ‘MG-SI & H₂가스 적용이 가능한 컨트롤 밸브’ 개발에 뛰어 들어 성공적으로 개발을 마쳤다. 반도체·태양광 원료, 폴리실리콘 생산 시설 공정 중 주요설비로 사용되는 고온 고내마모성 이송용 제어밸브는 미국 영국 등 외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실정이었다.

서전발맥은 순수 국산기술로 제품을 개발, 반도체 태양광 등 국가 경쟁력 확보에 크게 힘을 보탰다. 2014년에는 ‘HRSG 저압드럼 수위 제어 밸브 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 발전소 노후·취약설비 개선에 따른 발전설비 안정운영에 크게 기여했다. 국산화로 인한 수입 대체효과도 1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기존 발전소의 노후 외자 밸브가 구조적인 문제로 잦은 트러블을 발생하는 문제도 말끔히 해결됐다.

서전발맥은 최근 이 제품을 미국 피츠버그 국제발명전시회에 출품해 ‘금상’을 수상했다. 국산 제품에 대한 자존심이 남다른 이 대표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30여종의 특허 실용신안 등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서전발맥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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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일찍부터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2000년 미국 컵스발칸사(社)에 밸브 구동부를 OEM으로 공급하면서 세계 시장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는 싱가포르, 홍콩, 중동국가, 중국, 멕시코 등지로 시장을 확대했다.

앞서 2003년 단동에 생산공장을 세워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중국시장은 밸브에 관한 한 세계 열강 대기업들의 각축장이다”며 “독일 러시아 미국 일본 등 일류국가 제품 선호도가 강하고 특히 사회주의 특수성과 자국민을 보호하는 행태로 인해 시장확장의 한계가 뚜렷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드 배치 이후 중국 내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수출 길이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많은 공을 들여 노력한 후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쉬 포기하고 철수할 법한데도 이 대표의 뚝심은 여기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대응해가는 중국식 ‘만만디 전략’으로 중국 진출에 필요한 자격요건을 하나 둘 갖춰나가며 미래를 도모하고 있다.

수출을 하려면 국가별로 요구하는 인증 확보가 필수적이다. 서전발맥은 이미 해외 진출에 필요한 국제인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SIL, PED, ATEX, CU 등 품질인증취득은 물론 API Q1,602,608 등록도 마쳐 해외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캐나다 현지 지사, 중국 대련 사무소, 중국 단동 법인 공장을 두고 해외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이란, 러시아,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수출 길을 열어 왔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지난 2013년 100만불 수출탑에 이어 지난해에는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 ‘메이드인 코리아’의 위상을 높였다.

서전발맥은 올해 기존 수출국가인 동남아 중동 등지의 시장 저변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매출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일반 밸브의 경우 기술 편중화로 품질 격차가 없어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 이 대표는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판로개척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해외 영업에 특화된 우수 인재를 영입해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
이 대표는 “중국에서 코리아는 몰라도 삼성과 LG는 알아 보더라”면서 “서전발맥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회사로 키워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덧붙여 최고 품질의 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100억불 1,000억불탑을 받고 싶다고 희망사항을 말했다.

# 서전발맥은 제품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만든 제품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는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 대표의 모토도 ‘현재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끝까지 책임지자’이다. 때문에 임직원들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핑계를 대거나 회피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서전발맥에서 금기시되는 말도 “~ 때문에” “그럴 리가 없다.”이다. “기계는 이진법이다. 에스(yes)이거나 노(no) 밖에 없다. 정확한 일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이 대표는 “인간이 만드는 제품에 하자가 없을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책임을 지는 회사로 평가받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가 바라는 회사의 상(像)은 직원 모두가 행복한 회사이다. “지속가능한 회사는 안정적인 기업 성장과 함께 직원들이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하게 근무하는 것이다.” 이같은 생각의 바탕 위에 이 대표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면서 자아실현과 자기만족의 동기가 부여되도록 경영전반에 걸쳐 직원들을 배려하고 챙긴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입학금과 학비를 지급한다. 직원 생일 때는 상품권을 안겨주고 출산비와 교통비 휴대폰 비용도 회사 부담으로 지원하고 있다. 회사에 기숙사를 지어 원거리 직원의 불편함도 해소했다. 내부 만족도가 높은 서전발맥은 한번 입사한 직원들이 나가지 않는 회사로 유명하다. 10년 이상 근속 직원들이 회사의 든든한 주축을 이뤄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 꿈은 제 날짜에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봉급을 주는 회사를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회사로 행복한 기업을 영위하고 싶다.” 직원 사랑이 남다른 이 대표는 그동안 숱은 경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 월급은 단 한 차례도 밀린 적이 없다고 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빚을 내서라도 직원 월급만은 꼬박 꼬박 챙겼다.

# “서전발전의 밸브가 발전소 등 플랜트 현장에 설치돼 잘 구동될 때 성취감과 만족감, 보람을 느낀다.” 이 대표는 생산파트나 영업직원들이 설치현장을 방문하도록 독려한다. 직원들이 국가 전력산업과 경제에 기여하는 가슴 벅찬 현장을 보고 자긍심과 긍지를 느끼도록 하려는 배려이다.

이 대표는 “짧은 시간에 국산 제품이 궤도에 올라 기술품질 수준이 높아졌지만 수요처에서 국산 제품을 눈여겨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경험치가 부족한 국산제품을 현장에 적용할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을 희망했다.

‘쇠는 깎는대로 나온다’는 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요행수를 부리거나 정직하지 않을 때는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오지 않고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느린 걸음이지만 뚝심있게 정직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판을 키워나가는 이 대표의 발걸음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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