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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틀 벗어나 넓은 시각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해야
백수현 표준협회 회장 대담 <4차산업혁명 극복 해법은>
2017년 05월 29일 (월) 10:18:19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백수현 표준협회 회장
백수현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올해 전기의 날에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평생을 공헌해 온 전기인에게 수여되는 ‘전기인 공로탑’을 수여했다.
동국대학교 전기공학부 석좌교수이기도 한 백 회장은 전기분야의 대표적인 석학으로 평생을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헌신하고 국가 표준의 정착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백 회장과의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전기인 공로탑’ 수상소감으로 시작됐다.
“전기 분야를 좋아해 공부하고 몸을 담아 줄곧 좌고우면하지 않고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덕에 공로상을 받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큰 상을 수상한 마음을 더 무겁게 가져 ‘전문가가 과연 다르구나’하는 걸 스스로 행동으로 보여줘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되새겼다고 했다.

전기인의 날 행사 때 백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전기계에 큰 울림을 전한 바 있다.
“구글이 가장 앞서가는 미래학자라고 얘기하는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i)가 꼽은 촉매혁신 NO.1이 전기”라고 서두를 꺼낸 백 회장은 “전기와 인연을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 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미래도 밝아 희망적”이라고 말해 이날 참석한 전기인의 자부심을 일깨워 큰 박수를 받았다.

“토마스 프레이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지금까지 있었던 질서나 산업이 파괴된다고 했다. 이를 파괴혁신(disruptive inovation)이라 지칭했다. 형광등이 나오면서 백열등이 없어지고 LED가 등장하면서 형광등이 사라지듯이 파괴혁신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와 반대적인 촉매혁신(catalytic innovation)은 파괴가 아니라 또 다른 영역으로 확산하는 혁신이다. 무궁무진하게 많은 주변산업을 새롭게 만들고 기술과 산업 등 인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토마스 프레이는 앞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촉매혁신의 으뜸으로 전기를 뽑았고 다음으로 자동차, 비행기, 전화기, 카메라 등을 들었다.
“앞으로의 시대는 가상공간에서 좌우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야 확산이 이뤄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전기인들이 전통적인 전기공학에만 매몰돼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파워시스템적인 갇혀있는 학문으로 생각하지 말고 열려야 한다. 때로는 융합하고 필요하면 팽창도 해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백 회장은 “전기가 각 산업의 촉매혁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기를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산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며 “전기인이 시야를 넓혀 세상을 좀 더 넓게 바라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백 회장은 현재 시대적인 화두로 떠오른 4차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인더스트리 4.0’이 태생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인더스트리 4.0’은 2011년 독일 정부가 독일의 핵심미래 전략을 인공지능연구소(BFKI)에 의뢰해 도출한 것이다. 이후 표준화 활동을 전개했으나 정착이 잘 안됐고 특히 산업에 레볼루션(혁명)을 넣은 것에 거부감을 드러낸 미국이 반발해 3년째 끌다가 ‘스마트 메뉴펙쳐링(인더스트리 4.0)’으로 합의를 본 표준 용어이다.”

그러던 것이 지난 해 다포스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의 이해’라는 주제로 회의가 열리면서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화두로 부상했다고 언급했다.

#백 회장은 이제 4차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변화라고 단언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술 융·복합화 초연결·초지능에 따른 기술과 기술의 융합, 기술과 경영의 융합이 이뤄지는 스마트 시대가 도래한 것이 이같이 단언하는 배경이다.

“4차산업혁명은 생각보다 매우 빨리 폭넓고 깊게 시스템적으로 다가온다. 단지 산업뿐이 아니라 사회, 교육, 경제, 정치 등 인간생활 전 분야에 거쳐 쓰나미급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긍정적인 자세로 보다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대응해나가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선진 첨단제조업을 주축으로 제조혁신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 발전전략 ‘인더스트리 4.0’을 발표이후 국가 차원에서 ICT와 제조업의 융합,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하는 한편, 인더스트리 플랫폼 3.0을 만들고 있다.

중국은 ‘중국 제조 혁신 2025’를 발표하고 혁신형 고부가 산업으로 재편해나가는  중이다. 건국 100년이 되는 2049년에 미국을 제치고 명실공히 세계 1위의 산업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로봇산업을 필두로 신시장을 창출하는 등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스마트공장 300개를 보급한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마트공장을 대강 분류해도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몇 단계를 300개로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사고방식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사회나 국가에 있어 의사결정 구조를 수직적 결정체계에서 수평적 체계로 바꿔야 되며, 수평체계의 의사결정이 바로 콜라보레이션(협업)이다. 협업을 하는 그런 정서가 깔리지 않으면 혁신이 어렵다”고 말했다. 

당장 개선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네거티브 규제로의 정책 전환을 꼽았다.
기존의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 누구나 자유롭게 미래 신산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개방 시트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시다.

포지티브 방식으로는 신기술이나 신사업이 제대로 정착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비교적 스타트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은 일반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것을 제외하고는 민간이 얼마든지 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백 회장은 올해가 스마트폰이 지구상에 나온 지 10년째 되는 해이자 인공지능이 우리의 실생활 곁으로 다가오는 원년이라고 규정했다.
“2007년 이전과 이후는 상황이 확 다르다. 스마트폰이 출현되기 이전 지구상에 만들어진 모든 데이터를 취합한 양보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에 나타난 정보의 데이터 양이 더 많다. 그래서 빅데이터라는 말이 등장했다.”

그러면서 과거는 석유가 돈이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가치 면에서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우리나라가 사회영역에서 초연결 사물인터넷 사회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제약 요소가 과학적인 데이터가 부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열려 있지만 완벽하게 열려있지 않은 사회”라고 일침을 가한 후 “공적 데이터를 가급적 많이 누구나 활용 가능하도록 오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장차 스타트업이 불 붙을 수 있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 공개가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는 폭발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전력 분야가 데이터의 보고라고 말했다.

“전력회사가 전향적으로 보따리를 풀어 데이터를 공개하면 이 데이터를 이용해 돈 벌 수 있는 분야가 어마 어마하다. 스타트업 등 관련 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데이터 공개가 필수적이다.”
올해가 전 세계에 인공지능이 실 생활 곁으로 다가오는 해라는 점에도 의미부여를 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격돌한 바둑대결은 인공지능이 우리 세상에 침투하는 전조증상으로 보면 된다”며 “사람이 있는 자리만 골라 찬 바람을 보내는 픽셀에어컨, 비서 역할을 하는 Siri가 우리 곁에 깊숙이 다가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만나면 엄청난 시장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한 백 회장은 “스마트그리드등 전기분야도 이런 맥락을 읽어 창조적 접근을 통해 미래전략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본은 이미 작년 후반기부터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경제부처가 모여 모든 도시기관을 인공지능기관으로 변화시키는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 노후대책 때문에 고민들을 많이 하는 데 전기하는 사람들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할 일이 많다.”
에너지관련 국제표준과 인증동향에 관심을 갖고 이 분야를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 놓는다면 최소한 현재기준으로 70세까지는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보다 한결 돈을 많이 받을 수 있고 돈 보다 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고 사회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끼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일례로 최근 미국에서 뜨는 넘버 원 유망직업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표준협회는 지난해 데이터 사이언스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재 버전1.0을 교육하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지난 해 연말 시범교육을 시행했고 전기연구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 회장은 “글로벌 기술과 표준 동향을 잘 읽어내면 그 속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보이고 일자리도 찾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표준에 대한 전기인의 인식제고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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