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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방심이 대규모 정전 초래
2007년 02월 03일 (토) 11:24:55 최인식 epetimes@epetimes.com

2003년 8월 14일 첨단과학문명을 자랑하는 뉴욕 한복판에서 대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를 복구하는데 꼬박 3일이 걸렸다. 그로부터 3년 후 2006년 8월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태평양 건너 일본 도쿄도심 한 복판에서도 대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복구하는데 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출근시간대에 벌어진 이 정전사태로 인해 신칸센, 제이알선, 유리카모메(시오도메로 가는 바다를 가로질러가는 모노레일)가 완전 정지된 채 그 안에 많은 사람들이 갇혀버리는 등 도쿄 도심의 31만명의 발이 묶여버렸다.

정전원인은 도쿄 도심으로 가는 바다 위 송전케이블에 배에 실린 거대한 크레인이 걸려 파손하면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이지만 당시 일본전문가들에 의하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사고’였다.

최근 3년 간격으로 발생한 이와 유사한 ‘있을 수 없는 사건’, ‘있을 수 있는 사고’가 앞으로 3년 이내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우리 회사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지만 고객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비교적 큰 정전사고가 몇 건 있었다. 그 중 생각나는 하나는 지나가는 배가 해저송전케이블을 건드려 파손시키는 바람에 생겼다는 것이다.
정전빈도는 선진국일수록 대폭 줄어들고 있지만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규모가 막대한 추세라고 한다. 뉴욕과 도쿄의 정전사태에서 보듯이. 이제 전력설비 고장은 재난정도가 아니라 ‘재앙’으로까지 언급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발생했던 ‘있을 수 없는 정전사건’을 거울삼아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한전 CEO의 메시지와 더불어 전사차원의 각종 위기대응방안 마련에 온 심혈을 쏟고 있다.
하지만 앞서 밝혀진 뉴욕이나 일본의 경우처럼 정전은 있을 수 없는 아주 사소한 방심이나 관리소홀로 인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사고’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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