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이 0.2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7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현지의 불만이 확산되면서 국내 소비재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재 부문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활용할 이익이 있기 때문에 피해가 적을 것”이라면서도 “소비재는 정치적 이슈가 걸리면서 피해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하면 한국 GDP는 0.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중국의 반한감정이 한국의 대중 수출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과 한국 무역의 기본적인 패턴은 중국이 한국에서 원자재, 자본재를 수입해 가공 조립한 후 선진국에 수출하는 형태라 당장 대체할 만한 수입 거래처를 찾기 어려워 원자재와 자본재 부문 수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소비재와 관광업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게 안 연구원의 진단이다.
중일 영토분쟁 사례를 고려할 때 사드분쟁으로 한국의 소비재 품목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2012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당시 일본의 대중수출은 전면보다 13% 줄었지만 일본 전체 수출이 6.8% 감소한 것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내외 경제연구원들은 사드보복 사태로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딧 스위스는 “중국의 관광 금지 조치가 지속하면 한국 GDP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레딧 스위스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연간 810만명 규모이고 이중 패키지와 에어텔 관광객 비중이 43.3%인 350만명에 달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1인당 한국 내 평균 지출액이 2,080달러 정도이다.
이를 고려하면 총 손실액은 73억 달러로 한국 GDP의 0.53%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개별 입국하는 관광객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피해액은 줄어들 수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면 그만큼 한국 GDP성장률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현재까지는 일부 기업에 국한된 문제이지만 전체 사업으로 퍼지면 문제가 심각하다”며 “전면적으로 퍼지면 GDP 성장률 0.5%포인드 감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