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호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올해, 우리 전기계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결코 녹록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경제의 고착화된 저성장과 국내 정국의 불확실성으로 새로운 도전과 난관이 예상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전기인 모두가 힘을 모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합니다.”

장철호 전기공사협회 회장은 “올해도 녹록치 않은 도전과 난관을 극복해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라며 “협회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청년취업 활성화,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통해 기업의 경영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출범하는 시설공사업단체연합회(전기·통신·기계설비·소방) 역할과 활약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회는 회원수 3만 3,000여명, 공사실적 60조의 거대단체로 시설공사업계의 공동협력과 상생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합회가 국가 경제발전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기인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장 회장은 ‘발전은 변화 없이 불가능하다.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키지 않는 자는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라는 영국 극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인용하며 “전기인 모두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협력함으로써 전기인 가족 모두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변화의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덧붙여 희망찬 새해를 맞아 전기인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전기계 발전에 다함께 노력해, 세계 속에 빛나는 발전의 역사가 쓰여지기를 기원했다.
 
▲ 올해 사업추진 골자는
= 협회는 전기공사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회원사의 권익신장을 위해 분리발주 제도를 굳건히 유지하는 한편, 전기공사업역 확대와 사업영역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과 적정공사비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업계의 대중소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17년 비전을  ‘회원이 행복한 미래환경 구축’으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 ‘회원이 행복한 미래환경 구축’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 2017년 협회의 슬로건을 ‘회원이 행복한 미래 환경 구축’으로 정하고, 불합리한 규제 개선과 상생의 경영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첫 번째 과제는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전방위 지원시스템 구축’이다.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통해 불합리한 입찰 개선과 신시장을 개척하며, 기술제안 입찰 등 통합발주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기·통신·소방·기계설비업을 아우르는 시설공사업단체 연합회를 통해 중소시설공사기업의 권익 보호와 공통의 의견을 제시하고 주요 발주기관과 간담회 정례화 및 전략적 협조·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

이 밖에도 ICT융복합 산업분야의 시공영역 발굴 및 논리개발을 위해 전방위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유관  단체와의 인력 및 기술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협회 내 ‘신재생에너지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신성장 로드맵’을 추진하고 업역 창출을 위한 지원과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대 회원 서비스 만족도 향상’이다. 민원센터 및 정보화 시스템 운영을 정착시켜 회원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한편, 홈페이지 및 모바일 서비스 제공으로 편익을 도모한다. 각종 자료의 e-book화를 통한 전자행정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찾아가는 법률 자문 서비스와 지역별 순회 간담회를 통해 회원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 발간을 진행한다.

세 번째는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환경 구축’이다. 동반성장 환경 조성 및 공정한 시장 환경 확립을 위해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한다. 허위실적 근절을 위한 실적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해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에 기여할 계획이다. 표준 품셈 발굴 및 개선, 시중노임 및 자재가격 현실화에도 나선다. 물가 및 자재가격 조사기관과의 소통 및 협력체계를 강화해 적정공사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네 번째는 ‘전기공사업 경쟁력 강화 기반 확충’이다. 전기공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 및 국회에서 관련 정책토론회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전기공사 현장의 안전사고 예방 및 품질 도모를 위해 기술 지도 및 맞춤형 산업안전 보건활동을 이어간다. 국가 직무능력표준을 개발해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을 통한 기술자 역량 강화에 노력하겠다.

▲ 어느덧 임기 3년차를 맞이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 
=2015년 정기국회 마지막 날 극적으로 통과한 전력신기술제도 폐지는 우리 전기공사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만큼 성취감도 크다. ‘전력기술관리법’ 일부개정 법률안은 전력신기술 이해단체의 저지 대응으로 인해 입법 여부가 불투명했던 고비가 수차례 있었다. 하지만 고비 마다 전국의 회원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저에게 힘을 실어주셨고, 이러한 노력이 밑거름이 돼 전기공사업계의 오랜 염원을 해결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임기 첫 해 건설업계에서 분리발주 폐지 및 건설산업기본법 일원화를 건설업종 칸막이 규제로 기획재정부에 건의하였고, 정부의 규제 기요틴(단두대) 추진으로 전기공사 분리발주제도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이에 생존권 차원에서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수립해 대규모 집회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전국 회원들과 적극 대응한 결과 정부의 규제 기요틴(단두대)에서 제외되는 성과를 거뒀다. 임기 초였지만 회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합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전기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전기관련 기능사 자격자는 2년의 경력이 없어도 일정교육(20시간)만 받으면 즉시 전기공사기술자로 인정받아 전문 기술자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로써 연간 1만 1,000여명의 전기관련 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고졸 전문직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해 11월 최종 선정된 전기공사 도제학교 제도도 잊을 수 없다. 협회는 현장 중심의 젊은 인력 수급을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해왔다. 도제학교제도는 이런 협회의 노력이 맺은 첫 번째 결실이다. 이는 업계 인력양성 및 공급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되는 것으로 현재 2년 여간 시행되고 있는 도제학교 사업은  제도 도입의 효과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업계도 젊고 유능한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과 유입이 가능해, 인력양성과 업계 발전이라는 선순환 구조 정착에 한층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업계는 허위실적이라는 고질적인 병폐를 안고 오면서도 실적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그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하고 의혹만 난무한 결과, 매번 한국전력 배전공사 협력업체 선정 시마다 제기되는 허위실적에 대한 이의제기로 협회 공신력과 신뢰성 하락은 물론 회원 간의 분쟁으로 인해 불신과 반목의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

업계와 협회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협회 존립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많은 분들의 고견을 듣고 수많은 숙고를 하면서 허위실적 척결이라는 전대미문의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 이어 최근 5년간 승계신고업체·피승계업체·한전 무정전 인증 업체 등 총 5,556개사의 4년치(2009-2012) 실적을 재검토해 413개 업체에 516,490,017천원의 허위실적을 적발하고 해당실적 삭감과 과태료 처분, 회원징계 처분 조치를 시행했다.

허위실적에 대한 경각심이 전 회원사에 전파된 결과 2015년 허위실적은 3개사에 불과하는 등 클린협회 구축과 함께 건강한 업계 질서를 확립했다

특히 협회는 실적재검토에 대해 감사원으로부터 2016년 1월부터 4월까지 100일 동안 일련의 특별감사를 받았다. 감사원은 그 어떤 정부, 공공기관보다 완벽한 자정활동을 펼쳤다고 평가하면서 우수사례로 대외감사 시 활용하고 있다.

▲ 업계의 수주난과 수익성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성과는
= 지난 18년간 업계의 ‘한’으로 남아있던 전력신기술제도를 폐지해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었다. 공사비 삭감에 악용됐던 실적공사비제도를 폐지해 적정공사비 확보에 기여했다. ISC 대표기관으로 협회가 선정돼 정부를 대신해 업계의 기술인력 양성과 교육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전기울타리 등을 전기공사 업역에 포함시키고, 현장표지판 미게시에 따른 과태료 부과기준을 대폭 완화해 파파라치의 횡포를 차단토록 했다. 이로써 회원사 경영부담을 경감했으며, 자본금확인서를 보증가능금액확인서로 변경함으로써 전기공사공제조합의 안정적인 발전에도 기여했다.

▲시설공사업단체 연합회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는 지.
= 시설공사업계에는 전기공사업·정보통신공사업·소방공사업·기계설비공사업 등 다수의 시설공사업 단체들이 입찰참여기회 확대, 계약제도 개선, 소속 회원 권익신장 등 동일한 목표를 추진하면서도 각각의 의견으로 같은 정부부처에 개선을 요구하는 등 비효율적인 면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좋은 의견이라도 정부부처 등에서는 각 업계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개선을 주저하거나, 무시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시설공사업계는 수많은 불합리한 규제로 인해 공사수주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시설공사업계의 하나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협회는 여러 협회에 이러한 사정에 대해 적극 협조를 구했고, 시설공사업계의 단합된 노력과 한마음이 된 개선의 목소리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 지난 해 9월 시설공사업단체연합회 설립을 확정지었다.

부족하지만 제가 초대 연합회 회장이 됐다. 각 시설공사업계의 추대로 회장을 수행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연합회는 중소 시설공사 업계의 활력제고 및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4개 시설공사업단체가 하나가 돼 충실히 업계 규제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시설공사업단체 연합회는 공식적으로 2017년 1월 1일 창립돼 중소시설공사기업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통의 의견을 모을 것이며, 오는 2월 8일 창립 기념식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