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간과 정부·공기업이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가 14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수치는 지난 해 국내 제조업의 설비투자 규모(62조 8,000억원)의 4분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신산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에너지 신산업 금융·투자 간담회’를 주재하고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방안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7월 ‘에너지신산업 종합대책’과 11월에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대책’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날 금융기관들은 신용보증기관과 금융기관을 연계, 에너지신산업 전용 금융상품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대출·렌탈 출시계획을 밝혔다.
제1금융권인 신한은행은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기반으로 인센티브를 강화한 ESS 수요자 및 공급자 대상 ESS 협약대출을 출시한다.

제2금융권인 삼성카드는 보증기관과 함께 ESS 초기 투자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렌탈 상품을 1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ESS 수요자는 초기비용과 대출 부담 없이 이용료 납부만으로 ESS 설치가 가능해져 수요 확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은 올해 전년대비 52% 증가한 4조원대 금융·투자 묶음(패키지)을 출시키로 했다.
펀드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이 큰 특징이다.

한전과 LG유플러스는 ‘클린에너지·스마트공장(건물) 확산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10년간 5,000억 원을 투자해 클린에너지·스마트공장(건물) 2,000개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공장(건물)에 태양광, ESS, EMS, 고효율기기 등을 패키지로 구축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 제고키로 했다.
시공사가 수요처에 무상 구축하고 에너지 절감액의 일부로 구축비용을 회수하므로 초기 투자비용 부담 없이 구축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전은 타 사업자와도 에너지신산업 투자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LG전자는 가정(공동주택)에 ESS와 에너지 사물인터넷(IoT)을 설치해 에너지를 대폭 절감하는 클린에너지·스마트홈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2,000세대 실증사업 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공장과 상업 시설에 주로 설치되던 에너지신산업 설비가 가정까지 확산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부도 에너지신산업 보급·확산의 걸림돌을 최대한 제거키로 했다.

투자애로 전담반과 지방자치단체 협력체널을 구축,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미해결과제는 규제개혁장관회의에 상정해 일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부장관은 “14조 원의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할 계획이며, 특히, 생산성과 에너지절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클린에너지·스마트공장(건물)의 확산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금융과 기업, 정부와 공공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국내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큰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수출산업화의 길’에 역량을 결집하자”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의 지속적 제도개선과 인센티브 강화로 기업의 사업 여건을 개선하고, 에너지신산업 시장에 시중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면서 일부 존재하는 투자 불확실성 및 걸림돌은 민관이 힘을 합쳐 제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