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새해 첫 날’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의지를 가슴 가득 채워주기도 합니다.

뜻 깊은 새 아침을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올해에도 여러분이 소망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2016년 한해를 돌이켜 봅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준공한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JRTR 사업을 통해 우리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 시장에 또 한번의 커다란 족적을 남겼습니다.
사우디에 건설할 소형원전 SMART 사업 또한 설계부터 인력양성까지 제대로 된 일정을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원자력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 원자력연구원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왔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기술적 시각과 사회적 인식의 온도차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만일의 경우까지도 안심할 수 있는 원자력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원자력 안전을 통해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우리 원자력계 종사자 모두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합니다.

원자력 시설의 안전은 물론 산업현장과 연구현장에서의 안전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아가 원자력 안전만큼 중요한 이슈가 원자력과 국민간의 소통입니다.
아무리 원자력이 안전하다 할지라도 국민의 신뢰가 없이는 ‘안심 대한민국’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됩니다.

국민이 원자력계에 바라는 메시지를 제대로 인지하고, 이를 통해 현장에 반영하고 국민과 소통할 때 “안전 원자력, 안심 대한민국”은 실현될 것입니다.

지난 12월 우리 연구원은 ‘원자력 안전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대외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많은 언론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내왔습니다.

‘주민 영향’과 ‘환경 피해’, ‘근로 위험’ 등 3대 제로 안전대책을 달성하기 위해 6개 핵심 실천 대책을 수립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시설의 안전, 연구활동의 안전 그리고 주민과의 소통은 우리가 수행하고자 하는 연구활동의 시작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한국원자력연구원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새 아침을 맞아 저의 열정과 희망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원자력의 도전정신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이룩한 원자력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원자력이 지속적으로 국가 성장 동력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안전과 소통’이 중요한 만큼 우리 연구원의 사명인 글로벌 선도형 원자력 기술의 선진화는 결코 중단될 수 없습니다.

선도형 원자력안전연구 강화를 위한 국제공동연구인 OECD-ATLAS 2차 프로젝트가 올 봄 시작 됩니다.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안전 기술을 선도하는 이 프로젝트가 2차기에 들어서도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을 위한 연구인 파이로프로세싱 분야에서는 올해부터 직접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하는 실험에 돌입하게 됩니다.

지난해 개정된 한미원자력협력 협정의 주요한 성과이며, 연구개발 진전에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그러나 앞서 강조했듯 무엇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안전’인 만큼 기술 개발을 위해 지역민과 정부,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안전성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해 안전한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연구원의 심장과도 같은 연구로 HANARO가 장기간의 외벽 내진보강 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정상 가동에 들어갑니다.
공사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셨습니다.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가동되는 하나로의 조속한 정상화를 통한 국내외 산·학·연 이용자 지원 서비스와 융합연구 확대에 힘써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연구로 수출 분야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네덜란드 PALLAS 신규 연구로 국제입찰 참여에 심혈을 기울여 또 다시 글로벌 원자력 R&D 리더로서의 입지를 확인할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비발전분야 연구 활성화 역시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 R&D 기관인 우리 연구원의 주요 미션입니다.

지난해 많은 분들의 수고의 결과로 방사선기기 원천기술부터 실용화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할‘국가방사선기기팹센터’가 준공되었습니다.

아울러 방사선기기 분야에서는 큰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컨테이너 검색기 국산화 기술 완성, 관련 연구소 기업 설립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팹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의 저변 확대와 한국형 방사선기기 강소기업 육성에 박차가 가해지기 기대합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원장으로써 연구원을 이끌어 갈 날이 한 달 남짓 남아있습니다.

오늘 함께 나누는 새해 설계와 다짐을 여기계신 직원 분들과 같이 지내며 실현할 수는 없겠지만 학교로 다시 돌아가 후학양성에 힘쓰면서도 늘 관심과 애정을 갖고 KAERI를 응원할 것입니다.아쉬운 작별은 시간은 조금 더 남아있으니 오늘은 한 가족으로써 지나온 성과를 서로 축하하고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