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수 비츠로그룹 회장

“30여년간의 기업경영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전기산업계의 발전과 저변을 확대하겠습니다.”
전기산업진흥회 12대 회장에 출마의사를 밝힌 장태수 비츠로그룹 회장의 포부다.

장 회장은 “회장 출마를 국내 전기산업계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기로 삼겠다”며 “진흥회 내부 혁신은 물론, 관련 업계와 유관기관, 회원사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전기산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기산업계가 그 중심에 서도록 혁신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지난 10월 출마 의사를 공개 선언한 후 회원사 순례를 통해 민의(民意)를 살핀 그는 회원사의 열망과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자신했다.

“지난 번에는 회장직을 양보했는 데 이번에는 ‘철수’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해 진흥회를 맡아달라고 권고하는 이사진이 3분의 2가량에 이른다”며 회원사의 호응도가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흥회 회장 직을 놓고 현 회장과 대결구도로 펼쳐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끝까지 ‘완주’해 진흥회에 입성(入城)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그는 “추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국 투표로 결정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와 관련한 진흥회 내 규정이 애매해 제도적인 정비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그는 협회장 임기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두 번까지는 모르지만 세 번까지 연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 사람이 독주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고 변화와 발전, 그리고 젊은 피의 수혈을 막을 우려가 있습니다. 회장직을 맡게 되면 두 번만 연임하는 규정을 집어 넣으려고 합니다.”

그는 회원사와 원로, 임원사를 만나 민의를 청취하면서 진흥회에 대한 회원사의 불만이 높다는 것을 피부로 접했다고 언급했다.

“생각보다 회원사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임원사들의 경우 회비를 많이 내지만 돌아오는 게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습니다. 타 협단체와 형평을 맞출 필요성이 있습니다.”
특히 진흥회의 소통부재와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개선사항으로 지적했다.

“진흥회가 소통이 안되는 불통의 문제와 홍보부재는 반드시 고쳐져야 합니다. 회장은 열심히 일하는 것에 반해 정작 회원사들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진흥회가 하는 일이 기업에 도움과 영향을 주는지를 피부로 못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는 “진흥회가 추진하는 업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회원사의 알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면서 “회원사들에 맞는 정책을 발굴해내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낼 복안을 찾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흥회는 타 단체에 비해 위상을 올바르게 평가받지 못해 전기계에 끼치는 역할이 미비하다”고 진단하고 “진흥회를 명실상부한 단체로 키워내고 전기인들이 사업을 펼치는 데 도움을 주도록 방향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진흥회를 통해 중국의 파고를 뛰어 넘고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활로를 제시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FTA가 개방되면 가장 염려되는 국가가 중국입니다. 5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에 대응할 대안과 대책을 서둘러 모색해야 할 때 입니다.”

그는 “해외시장에서 중국에 밀리고 국내에서도 상황이 악화되는 전기산업의 현실을 직시해 국내 유수 기업들의 잠재력을 일깨워 전기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그같은 대비책을 강구할 핵심주체는 제조업체의 중심 축인 전기산업진흥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진흥회가 혁신성과 건강성을 회복시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비츠로그룹이 튼튼하게 다져져 있고 전문경영인이 포진해 있어 진흥회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진흥회는 회장이 혼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1인 체제’가 아니라 회원사들과 같이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진흥회가 나아갈 큰 길만 제시하고 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제가 모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업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나갈 계획입니다. 회장이라고 해서 모든 걸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진흥회가 추구하는 방향이 현실에서 성과를 내도록 정부와 전력회사, 관련 협단체와 조화를 이뤄나가도록 하는 것이 회장이 수행해야 할 책무하고 생각합니다.”

이미 그는 전기공사협회·전기공사공제조합과 협력의 물꼬를 터놓은 상태다.
“현재 진흥회는 일부 단체와 소통하지 않고 싸우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기공사협회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함께 협력키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전기인은 하나’라는 동질감으로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협력을 펼쳐나가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회장직을 수행할 강점으로 역동성 넘치는 젊음과 추진력을 꼽았다.
비츠로그룹 내 한 임원은 “장 회장은 몸과 마음이 젊다. 결정한 사항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은 익히 직원들이 다 알고 있다”며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고 귀뜸했다.

이 임원은  “변압기 차단기 개폐기 등 전기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시스템, SI까지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들을 이끌었기 때문에 제조업 부문별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장 회장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커 일본 고오베대학교에서 계측공학 석·박사를 취득하고 국내 스카다시스템 국산화와 실용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기업 경영에서 가장 우선 순위를 두는 덕목과 관련해 그는 ‘신의’와 ‘창의’를 꼽았다.
“기업 경영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 것은 사람을 믿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고 바꿔나가려면 창의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한 믿음을 토대로 기업을 이끌어 왔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진흥회 회장 선출을 앞두고 진흥회의 새로운 개념설계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진흥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성격 규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흥회의 정체성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짜야 될 것 같습니다.”

그는 진흥회에 진입 후 그러한 바탕 위에 새로운 사업을 찾아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장태수 회장은
비츠로 그룹을 창립한 장순명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계열사인 비츠로시스를 설립한 창업주다. 부친의 전력기기 회사인 비츠로테크와 비츠로셀을 경영하였으며 일찍이 일본 고오베대에서 계측제어분야 석·박사를 취득해 전력기기 장치에서 시스템 융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비츠로시스를 설립했다. 외산이 주종이었던 국내 전기시장을 국산화시켰으며, 한전위주의 사업을 철도, 가스, 한수원, 수자원 등으로 확대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으켜 비츠로셀을 5천만불 수출의탑 수상, 비츠로시스는 2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특히 중동에 2억달러 발전소를 건설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기분야에서는 비츠로테크의 차단기계폐기, 비츠로시스의 전력감시제어시스템, 비츠로셀의 전지, 비츠로씨앤씨의 변압기·변성기로 사업을 다양화시켜 사업을 확대시켰다.

약력
용산고, 한양대 전기공학(학사), 일본 고오베대 계측공학(석·박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남 부의장(2011~2012)/ 현 비츠로시스 회장/ 현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 한국 공학한림원 회원/ 현 법무부 전국범죄피해자 지원 위원
수상
‘대통령 표창’ 국제종합전기기전을 통해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2007)/ ‘국무총리 겸 행정자치부장관 표창’(2000, 2003)

비츠로그룹은
장태수회장은 비츠로그룹의 비츠로시스 계열을 이끌고 있다. 비츠로그룹은 지난 1955년 장순명 명예회장이 설립한 광명전기제작소를 모태로 출발했으며, 현재 매출액 3,200억원, 임직원 1,300명으로 성장했다.

비츠로그룹은 전력IT분야 등 IT융복합사업, 첨단그린도시사업, 공공SI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비츠로시스를 대표기업으로, 차단기-개폐장치, 우주항공사업 등을 영위하는 비츠로테크와 전지분야의 비츠로셀 등 코스닥상장 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외에도 변압기-변성기 등 중전기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비츠로씨앤씨, 지하철 광고사업을 하고 있는 비츠로미디어와 비츠로머티리얼, 비츠로밀텍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