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학 한전 서울사업본부장

“원가절감·고객만족 극대화 주력”
“지중화 노하우 전국사업장에 전수”

한전이 추진해 온 독립사업부제가 올해부터 실시됐다. 지금까지는 사업소 역할에 그쳤으나 본격적인 사업부제가 실시된 이제부터는 기업의 소사장제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하나의 기업으로 꾸려 나가야 한다.

각 사업본부별로 별도의 예산집행과 인사권 독립 등 다양한 권한이 이양된 상황하에서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람들의 역할수행에 따라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지는 9개 사업본부의 본부장 가운데 김기학 서울사업본부장을 만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경영철학과 노하우 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서울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 현재 서울사업본부는 예전에 한전 본사가 있었던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전인으로서 첫 회사생활을 시작한 곳(동부지점)에서 다시 일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고향을 다시 찾은 느낌입니다.

사업부제가 지난해 9월 출범했지만 실질적인 사업부제로서의 본격적인 역할 수행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사업부제가 최초로 업무를 시작하는 시점에 서울사업본부장으로 임명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서울사업본부는 사업부제를 대표하는 대표본부로서 주목을 받고 있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부제의 목적은 기업 가치를 높여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데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서비스수준 향상과 경영혁신을 통한 효율성을 높여 모범 대표사업본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 서울사업본부장으로서 가장 먼저 계획하고 있는 일은.

- 서울사업본부가 최고의 팀웍을 이룰 수 있도록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으며 개개인 각자가 능력을 발휘하고 여기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문성은 최대한 살리되 안일한 부분이 감지되면 순환보직 등 변화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 올해 서울사업본부의 사업계획은.

- 과거 서울지역본부는 사업소 성격이었기 때문에 중앙의 통제에 따라 움직였으나 이제부터는 서울사업본부가 독자적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됐습니다. 내부평가를 통한 효율향상을 추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이익창출을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다른 사업소에 비해 고객만족도가 취약하다는 단점도 극복해야 할 부분입니다. 대도시의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원가절감과 고객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국내 거주 외국인이 많은 도시이며 지중화율이 제일 높은 곳입니다. 따라서 서울사업본부는 80만 명에 달하는 국내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고객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며 노후된 지중화 설비에 대한 보완대책과 함께 유사시 신속한 복구체계 구축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지하에 매설된 설비의 계측과 측정업무는 서울사업본부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전국적 지중화율은 20%에 못 미치고 있지만 서울사업본부는 47.1%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대도시가 100%의 지중화를 계획하고 있음에 따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비와 노하우를 전국 사업장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 사업부제 정착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 독립사업부제는 사람이 이끌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책임의식과 주인의식이 정착돼야 합니다. 개인의 우수한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워크로 결집돼 노사간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사업본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직원들의 연령층이 높고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해 보수적이고 적응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전 경영혁신의 산물인 ERP시스템과 독립사업부제의 정착을 위해 구성원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독립사업부제의 시행과 ERP가동, 조직개편 등 한전 내에 엄청난 변화가 한꺼번에 밀어닥치고 있는 상황으로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밀려오는 변화에 대응만 할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직접 변화를 주도하는 진취적인 기상이 필요, 이러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교육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 다른 독립사업부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 결국 9개 사업부도 내부경쟁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적인만큼 다른 사업부와의 차별성은 존재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서울사업본부는 지정학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인 서울에 있으며 전국 9개 사업부의 대표격으로써 다른 본부의 모범이 돼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사업본부는 전국에서 지중화율이 가장 높아 이점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강점일수도 약점일수도 있습니다. 복잡한 배전망과 높은 지중화율, 엄청난 전력소비 등으로 대표되는 서울을 사고 없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유지·보수·운영에 최선을 다하는 사업본부로 차별화시킬 생각입니다.

▲ 이익창출을 위한 경영방향은.

- 지금까지 한전은 전기를 공급하는 독점사업자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구역전기사업자 등으로 인한 경쟁체제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므로 전기는 만들기만 하면 가만히 있어도 팔린다는 생각은 이제 해서는 안 됩니다. 서울사업본부는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회기여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인사권과 같은 본부장이 할 수 있는 재량권한이 많은데.

- 사업부제가 실시되면서 예산과 인사 등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은 상태로 일부 걱정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공평하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부제의 의미는 반감되고 말 것입니다.

한전은 ERP를 구축함으로써 직원 개개인의 실적과 성과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졌습니다. 이 제도가 승진과 급여 등 인사문제에 직접 연계돼 있어 열심히 일하는 만큼 보상이 돌아온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한전의 인사는 인사위원회를 구성,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90%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사업본부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100% 만족하는 인사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직원과 고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 고객과 협력업체, 내부직원 등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으며 서울사업본부를 최고의 사업소로 만들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한전의 직원도 내부고객으로서 고객의 입장에서 업무에 최선을 다 해주시길 바랍니다. 변화의 시기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도해 나가다 보면 개인도 발전하고 조직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노사관계가 원만해야 생산성도 높일 수 있으므로 노사 간의 화합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고객이 없다면 사업본부도 없기에 앞으로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공급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만 말씀하시기 보다는 잘하는 부분에 대한 격려의 말씀도 아울러 부탁드리며 격려 한마디가 전기산업에 종사하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힘과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프로필>
▲뉴욕사무소 부장(87~90) ▲경북지사 영천지점장(96~98) ▲경남지사 진주지점장(01~03)
▲경영정보처장(03~05) ▲자재처장(05~07) ▲서울사업본부장(07.1)

▲ 한전 서울사업본부 사옥 전경

한전 서울사업본부는

중구와 종로구 등 14개구를 관할하며 관내에는 동부, 서부, 북부, 성동, 성서, 강북 등 6개 지점과 영업실 한 곳을 두고 있고 총 직원은 2007년 1월 현재 823명이다.

수용가 호수는 전체 1,738만호의 9.1%인 158만호로 남서울사업본부보다는 많지만 경기, 전남사업본부보다는 적다. 판매량은 1만8,861GWh로 한전 전체 판매량의 5.7%를 차지하며 연간 판매수입은 1조8,006억원이다.

본부 자산(2005년 말 기준, 재무사항은 2004년 말 기준 회계분리 결과)은 6,813억원이며 수익과 비용은 각각 1조7,340억원, 1조4,966억원으로 손익은 2,374억원에 달한다.

판매량 대비 판매수입의 비중이 높고 평균 판매단가도 한전 전체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유리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회선수는 615개로 한전 전체(7,392개)의 8.3%를 점유하고 선로긍장은 4,738c-km이며 관내에 설치된 변압기와 개폐기는 각각 9만3,000대, 9,000대 이고 지중화율은 47.1%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