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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원 높은 동아시아 에너지 연대 싹 틔워야"
조환익 한전사장, REI 국제 심포지엄 기조연설 全文
“지금이 골든 타임이고, 글로벌 유틸리티 1위 KEPCO가 한 역할을 하겠다”
2016년 09월 12일 (월) 10:07:14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9일 열린 REI국제 심포지엄에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저는 오늘 아침 도쿄가 주는 상쾌한 활력을 느끼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고 계신 손정의 회장, 류젠야 GEIDCO 사무총창, REI 토마스 카버거 이사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합니다.

이번주는 한국 절기상 백로입니다.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덥습니다. 지난달까지도 폭염이 대단했고 기록적이었습니다. 중국, 일본도 매우 심각한 폭염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이상고온 등 환경문제가 더 이상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다행히 한전은 비교적 안정적인 전력상황 속에서 큰 어려움 없이 보냈습니다.

그런데, 2013년 한국의 여름 상황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잠시 그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KEPCO 사장으로 맞은 첫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였고, 예비율이 매우 낮아져 더 이상 기술적으로 도저히 손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저는 어깨띠를 두르고 지하철 역사에 나가‘전기를 아껴 써 주십시오’전기절약 캠페인을 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우리 회사 제품 좀 덜 써 주십시오’라는 의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기 회사 제품 적게 써 달라며 캠페인을 하는 CEO가 KEPCO 사장 말고 또 있을까요.

아이러니하지만 불과 3년 전 저는 한여름 폭염에 치솟는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국민적 절전을 호소하고 또 기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저는“전기를 어디에서 사 왔으면, 전기를 저장해 두었다가 이렇게 전기가 부족할 때 꺼내 썼으면”하는 생각이 간절하였습니다.

   
심포지엄 토론회에서 조환익 한전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올렉 부다르긴 러시아 전력공사(Rosseti) 사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류젠야 GEIDCO 사무총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마이클 리이브리히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 회장, 애머리 로빈스 하버드대 교수)

같은 해 10월, 당시 아시아가 가장 역동적인 에너지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세계에너지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가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조직위원장으로 에너지 맵과 에너지 믹스 등 패러다임 변화의 물결이 가장 높았던 때, 그 변화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 각국 정부, 기업 CEO, 학자와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만남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아시아의 가능성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지구적 시야를 갖고 새로운 영역에서의 지속가능한 협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인식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에너지 수요성장을 아시아가 리드하고 에너지 특히 전력분야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WEC의 특별한 경험은 저로 하여금 새로운 시대정신, 자이트 가이스트(Zeitgeist)를 갖게 하였습니다.

KEPCO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KEPCO의 새로운 정체성은 무엇인가?
불안정하고 격변하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해 KEPCO의 에너지가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면에서 쓰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효율, 기술혁신 분야에 크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먼저, KEPCO는 몽골의 바람, 일본의 태양, 미국의 태양 등 신재생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 4월 20일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28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했습니다.

이 사업은 일본 대표 청정지역 훗카이도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것과 한전 최초의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7월에는 Newcom, Softbank와 함께 몽골의 풍부한 풍력, 태양광 자원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2주 전인 8월 26일 미국 콜로라도 30MW 태양광발전소 인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본사업을 통해 북미지역 등 해외 에너지 신사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몽골은 신재생 자원의 보고입니다. 특히, 몽골 고비 데저트는 작열하는 태양과 세계 제일의 바람이 있습니다. 일찍이 이러한 몽골 고비 데저트의 가치를 알아본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이 지역을 신재생에너지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좌담 토론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마스 코베리에르 REI 의장, 올렉 부다르긴 러시아 전력공사(Rosseti) 사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류젠야 GEIDCO 사무총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마이클 리이브리히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 회장, 애머리 로빈스 하버드대 교수

이러한 배경에서 나는 몽골 고비 데저트를 아시아의 신재생 허브로 집적화하는데 크게 공감하고 있으며 그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부터는 Gobi Desert에서 느껴지는  황량함에서 벗어나 Clean Energy의 보고라는 의미에서 Gobi Clean Energy Valley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에너지 효율입니다. 에너지 효율 개선은 에너지 산업의 수익성 향상뿐만 아니라 에너지원의 개발, 수송 등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KEPCO는 전력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등 관련 기술의 성공적인 실증뿐 아니라, IT와 전력분야의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여건에 적용 가능한 수출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KEPCO가 최근 10년 연속으로 3%대의 전력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술혁신입니다.
초전도, CCS, ESS 등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초전도 기술은 전기저항 0(zero)인 특성에 기반하여 기존 전력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전력산업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효율, 저손실, 친환경 기술입니다.

KEPCO는 세계 최고 전압 154kV 초전도 케이블 및 초전도 한류기 개발을 완료하고 세계 최초의 22.9kV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KEPCO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화석연료의 연소 전-후에 발생되는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저비용ㆍ고효율로 포집ㆍ저장 할 수 있는 차세대 분리막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저장된 이산화탄소를 자원화 하는 등 새로운 CCS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13년 “전기가 넉넉할 때 어디에 좀 저장해 두었다가 부족할 때 좀 썼으면” 하던 제 간절한 생각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바로 ESS라는 기술 덕분입니다. ESS는 경부하 시간대의 잉여전력을 저장하여 중부하 시간대에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고 전력품질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최근 KEPCO에서는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그래핀을 이용하여 기존 리튬이온 ESS 대비 출력이 향상되고 에너지 밀도가 5배 이상인 슈퍼 커패시터 ESS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KEPCO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축한데 이어 청정에너지 자원을 이용한 카본제로 아일랜드를 구현하고자 Wind Farm, Solar Farm, EV charger, ESS, AMI 및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Building EMS(Energy Management System), Factory EMS 등으로 구성되는 스마트플랫폼을 추진하고있습니다.

스마트플랫폼을 활용한 각종 정보의 수집·가공·제공은 우리의 고객에게 더 많은 경제적·시간적 혜택을 제공하는 스마트시티의 토대가 될 것이며, 전력회사가 가야할 새로운 여정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살펴본 바와 같이 KEPCO가 현재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들은 궁극적으로 에너지로 아시아를 있는 Smart Energy Belt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Smart Energy Belt는 에너지 신기술을 통한 전력계통 연계로 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슈퍼그리드를 의미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또 우리가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진보하고 있는 테크놀로지가 이 거대하고 훌륭한 플랜에 실행력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함께 공유하고 있는 가치들이 있습니다. 쌀과 문자 그리고 Short Sea가 바로 그것입니다.
쌀이라는 원천적 에너지를 공유해 왔습니다.

우리에게는 밥심, Distinguished energy from rice eating culture가 있습니다.
최근 밝혀진 만리장성의 축조비법도 쌀에 있었습니다.
중국 석공들이 벽돌 사이에 바른 찹쌀 반죽이 500년 비바람 속에서도 균열과 변형 없이 만리장성을 지탱해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쌀을 지칭할 때, 오 코메(쌀), 오 니기리(주먹밥)과 같이 존칭어 ‘오’를 씁니다. 쌀을 얼마나 귀한 곡물로 여기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초밥 요리사들은 지방을 돌아다니며 가장 맛있는 쌀을 찾고 그 쌀을 배합해 밥을 짓습니다.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각 네타(얹는 재료)의 맛을 함께 끌어올려주는 최고의 샤리(밥)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스시의 생명이 샤리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유대감은 문자적 동질감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연초에 지난 4년동안 한전의 CEO로서 경험을 책으로 썼습니다. 파리총회 이후 에너지 신산업 등 전력산업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변화의 동시성에 대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 중국어로 띠엔 리 토우 치어우, 일본어로 덴료쿠 토뀨, 우리는 이 글자를 통번역 없이 읽고 이해합니다. 한중일 3국은 808개 공용한자를 쓰고 있습니다.

동북아는 일찍이 Short Sea를 통해 문물의 유통을 해왔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계절풍에 맞서 무리하게 항해하는 것보다 때를 기다려 순풍을 타고 가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Short Sea는 동북아를 하나로 묶는 바닷길이였으며, 문자, 종교, 도자기와 같은 귀중한 문명이 서로 전달되고 소통되던 길이었습니다.

이제 몽골에서 시작하여 Short Sea를 통한 새로운 에너지의 길을 여는 것이 이시대에 적합한 시대정신이라 하겠습니다. 오랫동안 아시아 각국이 자국의 문화와 전통에 걸맞게 계승해 온 가치들을 이제는 전력 분야에서 지속가능하게 이어가야 합니다.

에너지 분야에서 더욱 경제적이고 예측가능하고 신뢰할 있는, 한 차원 높은 동아시아 연대의 싹을 틔워야 합니다.
스마트 에너지 벨트의 시작과 한중일 계통연계의 성공은 한-일 계통연계, 한-중 계통연계의 동시성에 있습니다.

지금이 골든타임이고, 이 골든타임에 글로벌 유틸리티 1위 KEPCO가 한 역할을 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기, 의미 있는 심포지엄이 열린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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