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수 한전 경인건설처장

“송변전 건설 때 지역주민의 갈등을 푸는 요체는 결국 소통에 있다.”
문 처장은 “전문가 중재에 의한 방법도 좋지만 한전과 주민, 지자체 등 당사자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17일 지역주민 대표 및 가평군과 신가평변전소 500kV HVDC변환시설 건설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다시금 소통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문 처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한전이 가평군과의 협의를 통해 요구안 수용에도 원인이 있지만 경인건설처 직원들의 숨겨진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1년여 동안 가평군에 상주하다시피하며 농사일을 돕고, 부모님·형제 때로는 친구처럼 지역주민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했다. 일부 가평 주민들은 한전에 입사하기도 힘들텐데 ‘이런 농촌지역에 와서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문 처장은 “가평주민들은 한전을 보고 협약서에 서명한 것이 아니라 한전 직원들의 노력에 마음을 열고 서명했을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면서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대하는 것의 10%만 부모님들께 하면 아마도 효자, 효부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직원들의 열정이 얼마만큼 뜨겁고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 처장은 신가평변전소 건설 협약이 500kV동해안(신한울)~신가평 HVDC송전선로건설사업에 착수하는 ‘단초’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사업은 2014년 7월 신경기변전소 5개 후보지 발표 직후 민원 극대화로 중단된 경험이 있다.
“송전선로 경과지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점(변전소)이 필요하다”며 “가평군과의 MOU체결은 사업진행의 전환점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처장은 “한전은 가평군의 지속발전이 가능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력사업 시행으로 한전과 인연을 맺은 지역은 발전한다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지속적인 연(緣)을 맺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문 처장은 충남대 전기공학과 학사, 서울대대학원 전기공학과 석사 출신으로 발송배전기술사 자격을 갖고 있다. 문 처장은 한전 입사이후 HVDC 건설소장, 계통계획팀장, 송변전운영처장, 강릉지사장, 개발전략실장, 신송전사업처장 등 송변전·계통분야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12월 경인건설처장에 부임한 문 처장은 한전의 HVDC사업 초창기부터 계획을 세우고 입안하는 등 HVDC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