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

“온실가스 37%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동원해서라도 과감히 투자를 해야 한다. ESS, 전기차 충전 등 효율 부문과 CCS 등 탄소포집 부문이 맹활약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15일 서울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조석, 한수원 사장) ‘제186차 원자력계 조찬강연회’에서 ‘기후변화와 KEPCO의 신산업 전략’ 발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조 사장은 “앞으로 세계 산업사회는 2015년 12월 파리 기후체제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만큼 파리 기후변화 협정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전망이다.

조 사장은 “자발적으로 감축안을 낸 195개 국가 가운데 미국과 중국, EU, 일본 등 주요 국가는 나름대로 비장의 카드를 감춘 상태에서 감축안을 발표했지만 우리나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목표치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는 시늉을 하다 안 되면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해서 끝날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약속을 안 지킬 경우 국제적으로 엄중한 제재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제재수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소국가가 아닌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같이 공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목표라고 역설했다.

조 사장은 “현재 동원 가능한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는 FIT, RPS, 탄소배출권거래제, 발전연료 개별소비세가 있지만 여러 사항을 고려할 때 획기적으로 온실가스를 낮출 수 있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의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효율 부문, 탄소포집 기술의 활용 등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파리협상 때 박근혜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는 달리 기후변화 대응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하며 “박 대통령이 제시한 100조원 시장창출, 50만명 고용창출, 5,500만톤 탄소감축을 이루는 것이 남은 임기의 사명이라고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전은 에너지신산업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업(業)의 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 청정미래를 열고 신산업 수출로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는 “한수원이 혼자 독자적으로 수출에 나서는 것은 브랜드 파워나 경험 부족해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하고 “한수원이 스스로 홀로 설 때까지 한전이 돕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국민의 신뢰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전이 국가 경제와 환경에 기여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해 원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켜 달라”고 조언했다.

이날 조찬강연회에는 전력 원자력계 산·학·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