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속과 전 세계적인 자원확보 경쟁 가열 등은 97%의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를 긴장케 하기에 충분하다.
04년 12월 정부도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해 제2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당시 정부는 “자원전쟁이라 할 정도로 세계적인 에너지자원 확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에너지 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의 경우 안정적인 자원확보는 국가적 과제로 대두됐다”며 기본계획 수립 배경을 설명했다.

석유·가스 28개국 72개사업에 대규모 투자
사할린·카자흐스탄·이라크 광구 인수 추진

제2차 해외자원개발기본계획의 주요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투자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에너지 및 자원사업특별회계 중 자원개발지원 비중을 20%수준으로 확대하고 수출입은행 지원자금도 대폭 늘렸다.
또 석유공사, 광업진흥공사 등에 대한 에특융 자금의 출자전환, 자원개발 수익금의 재투자 등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민간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2005년부터 해외자원개발 설비투자액의 3%를 법인세에서 공제하고 투자위험성이 큰 탐사사업에 대한 성공불 융자지원 대상 및 규모를 16개 광종에서 34개 광종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위기의식 근간에는 高유갇원자재難으로 대표되는 국제 에너지 자원시장의 여건이 급속히 변화한 것도 한 몫을 했다. 또 자원 전쟁으로 대표되는 주요국들의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이 보태졌다.

참여정부의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가 가장 잘한 일이 석유 등 해외자원 개발인데 이 부분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해외자원 개발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해외자원 개발의 대표선수격인 우리나라 해외 석유의 개발 현황은 어떤가?
정부는 04년 11월 제1차 국가에너지자문회의와 같은 해 12월 확정된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통해 광종별로 자주개발율을 밝혔다.
석유는 2013년까지 자주개발율 15%를 목표하고 있으며 08년까지 중간 점검목표로 10%를 계획하고 있다.

2008년 우리가 확보 목표로 추진중인 매장량은 29억 배럴에 달할 전망이며 국내 수입원유는 8억5,600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10%인 8,560만 배럴의 석유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2013년까지는 42억 배럴의 석유 매장량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2013년 국내 원유수입량은 9억300만 배럴에 달할 전망인데 정부는 이중 15%인 1억3,500만 배럴의 원유를 자주적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혁신방안에 따르면 이에 따른 소요자금은 05년부터 2013년까지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다각화되고 있다. 지난 01년부터 시행된 유전개발기업에 대한 융자지원은 05년까지 9,100억원에 달한다. 한국석유공사에 출자한 지원금액도 1,9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월에는 공기업과 민간기업, 지원기관으로 구성된 에너지산업 해외진출협의회를 구성해 운영중이다.

해외 자원보유국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이를 위해 자원개발과 연계된 발전소 건설, 플랜트 진출, 통신 등의 동반진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우리 실정에 맞는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해외진출 협의회 구성의 주된 이유다.

여기에는 석유공사를 비롯해 한전 등 공기업 5개사와 SK 등 민간기업 9개사 수출보험공사 등 지원기관 4곳이 포함돼 있다.
해외자원개발 민간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06년 6월 현재 43개국 192개 사업에 달한다. 이중 석유와 가스는 28개국 72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석유 가스의 지난해 상반기 투자금액만도 7억8,367만2,000불에 달한다.

우리는 지난 1989년 이집트의 칼다 생산유전 매입을 시작으로 영국 캡틴 등 총 22개의 개발·생산 광구를 매입했다. 그러나 97년 외환위기 이후 7개 사업이 철수 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2억7,000만불에 인수한 캐나다의 블랙골드 오일샌드(개발) 광구를 시작으로 2003년 이후 3년만에 생산자산 확보를 재개했다. 
또 인수협상중인 예멘 4광구(개발·탐사)를 시작으로 사할린1(개발),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의 지분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재원조달은 유전개발펀드 도입과 교통세 재원 활용, 융자예산규모 확대, 석유공사 출자 예산 증액 등으로 꼽았다.
지난해 11월 30일 끝난 국내 1호 유전개발펀드 청약은 당초 목표로 했던 판매금액 1,240억원을 넘어 3,870억원의 자금이 몰릴 만큼 관심을 모았다. 청약 경쟁률은 3.12대 1을 기록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해외자원 개발을 정상 자원외교의 패러다임으로 삼고 이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러시아 등 8개국과의 자원외교를 통해 총 40억배럴규모의 석유가스를 확보했으며 민간분야도 48억배럴을 확보하는 등 총 32개 유전에서 88억배럴을 확보했다. 06년 9월말 기준으로 석유 가스부문은 28개국 78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석유공사를 지역 메이저급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06년 1,645억원이던 자본금 출자를 07년(안)에는 3,54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