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관 전기공사공제조합 신임 이사장

“선출해주신 조합원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조합으로의 변화’를 이루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업계 발전을 위해 제 인생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워 공제조합의 새 지평을 열겠습니다.”김성관 제12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은 7일 전기전력계 편집국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취임포부를 밝혔다.

그는 취임 후 곧바로 선거 공약과 업무파악 때 도출해 낸 개선사항을 추려 60대 혁신과제로 선정하고 로드맵과 타임스케줄을 정해 실행에 들어갔다.
조합 역사상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워 혁신과제를 추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조합에 많은 변화가 올 거고 조합의 조직문화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예고하고 “모든 것을 조합직원의 ‘업무 편의’가 아닌 조합원의 ‘이용 편의’에 초점을 맞춰 제도 개선을 해나갈 것”이라며 “올 연말에는 조합원들이 달라진 조합의 변화상을 피부로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1개월 동안 업무 파악을 끝낸 후 조직을 개편하고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의사결정 과정을 줄여 효율성이 높아졌고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등 새로운 체제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가 진단하는 전기공사업과 직결된 경제 환경은 엄중하다.

특히 건설경기는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저성장 저유가의 3저 불황기를 맞아 어려움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효율경영을 통해 필요경비와 씀씀이를 줄이는 한편,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찾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조언을 들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조합원의 다양한 의견을 접목시켜 조합도약을 위한 새로운 정책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기공사업계가 높은 성장률을 시현하는 ‘좋은 시장’이 되고 모범적인 전기공사 건설문화가 형성되는데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경제성장에 힘입어 조합이 성장해 왔다면 향후 10년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릅니다. 새로운 준비를 위해서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정체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조합이 왜 존재하는지 존재이유의 필요성을 임직원 모두가 고민해보고 조합원을 위해 어떤 조합으로 거듭나야 하는지 깊이 성찰해봐야 한다”며 “조합 구성원이 조합원으로부터 질타의 대상이 아닌 사랑받는 조합 문화를 조합 임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취임 초 직원들과 상면하는 자리에서 “나는 여러분과 같이 일하러 왔다. 내 임기 중에 여러분들이 조합원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가치있는 일을 해나가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조직, 조합을 꼭 만들어 주고 싶다”고 제시하고 “같이 가자”고 독려했다고 한다. 

그의 진솔한 말은 임직원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와 그와 임직원들은 ‘조합을 가치있는 조직으로 만들고 우리나라 최고의 공제조합으로 자리매김하자’는 데 의기투합했고 점차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경영은 경영자의 성공사례를 쌓는 것이 아니라 직원의 성공사례를 늘려가는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다 같이 고민하고 공감하며 함께 나아갈 때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모든 것을 직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시키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만드는 강한 리더십보다는 ‘진성리더십’을 통해 직원들이 자기 일에 의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조합원과도 함께 의논하고 상의하면서 사심없이 일하는 이사장이 될 것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사장으로서 윤리적이고 깨끗한 경영활동을 실천하고, 조합원에게는 낮은 자세로 임하며 나아가 희생적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기공제조합의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김성관 이사장을 만나 그의 포부와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 조합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이사장 선거에 도전한 계기는.
=성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전기인으로 살아왔기에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전기공사업계에 뭔가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기공사공제조합이나 전기공사협회의 임원으로서 업계의 발전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지속해왔다.

전기공사의 분리 발주가 폐지될 위기에 놓였을 때에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심역할을 소리 없이 수행해 공사업계 발전에 힘을 보탰었다. 이러한 열정을 보다 확장해 온전히 전기공사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작은 밀알로 쓰여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사장 선거에 도전하게 되었다. 특히 사업의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업계의 수많은 동료기업들에게 디딤돌이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전기공사업계를 대표하는 공제조합에서 업계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서 봉사하고 싶었다.

또한, 전기인으로서의 ‘마지막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하고 전기공사업계의 발전을 위해 내 인생을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자 하는 소명의식이 이사장 선거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 앞으로 3년간 조합을 이끌어 나갈 핵심 경영골격은.
첫째, 정도경영을 통해 조합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공정한 시장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어떤 산업이 발달하려면 법과 행정 그리고 시장이 잘 만들어지고 유기적인 활동들이 이뤄져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들이 시장이 건전하게 돌아가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정하고 밝은 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조합이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모든 제도를 조합원 중심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본부 조직부터 영업점까지 효율성을 재검토하고 통폐합되는 영업점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대안을 마련해 비용을 줄이고 서류간소화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다.

셋째, 소모성 경비를 줄여 경비를 최대한 감축하겠다. 지난 총회 때 전임 집행부에서 편성한 예산을 계수 조정해 절약해 사용하겠다고 약속드렸듯이 조합원께서 통과시켜 준 2016년도 예산은 최대한 절감해 사용할 것이며, 예산이 매년 증액되는 것도 막겠다. 일단 2016년도 예산 중 경비의 모든 과목에 대해 10%는 유보를 지시했다. 아울러 지난해 결산대비 10%를 절감 목표로 설정했다. 인건비의 경우에도 인상분 2.5%는 동결조치 시켰으며 연말에 실적에 대한 성과평가를 통해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넷째, 새로운 경영지표를 통해 조직문화를 바꾸겠다. 구호성 조직문화가 아닌 실천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모든 직원이 사랑하고 행복하고 신명나는 분위기를 이끌어나감으로써 조합과 조합원이 상생하고 끊임없이 발전과 성과를 창출하는 조합을 만들겠다.

다섯째, 새로운 변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30여년이 넘는 조합이 축적된 강점은 승계해나가고 비효율적이거나 비합리적인 관행과 문화가 있다면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 또한 외부전문가들을 적극 초청해 업계발전을 위한 싱크탱크로 활용할 것이다.

여섯째,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업계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며, 특히 산·학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우리 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임기 내 이뤄내고 싶은 사업이나 비전이 있다면
=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하락세에 있고 신규 아파트 분양도 한계에 다다른 만큼 조합원사들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럴 때 조합이 앞장서서 조합원이 급변하는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특히 조합원사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합은 조합원에게 기업규모나 전문영역에 따른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어떤 산업이 발달하려면 법과 행정, 시장이 유기적으로 잘 만들어져서 조화롭게 돌아가야 하는데, 이 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들이 시장이 건전하게 돌아가도록 다 같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의 규모가 100이라 하더라도 시장이 혼탁해지면 각 주체들에게 돌아가는 양이 60-70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리 전기공사업계는 그 구성원들인 조합원이 공정하게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러한 일들에 조합이 앞장서 일조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다.

작게는 조합 직원들에게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행해 업무적인 부분을 넘어선 감성적인 측면에서까지 조합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고, 각종 보증이나 공제 업무의 개선을 통해 연대보증에서 신용보증으로 가는 길을 열고 싶다.

크게는 조합원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무·회계 등 경영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전기공사업계만을 위한 매뉴얼이나 시스템까지도 구축하고 싶다. 이러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 전기공사 전문업체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해서 경쟁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싶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의 기업윤리는 단순히 이윤추구에 머물지 않고 그 이상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합이 단순히 업무적인 서비스를 넘어서 스스로 앞장서 실천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지식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기업윤리를 확립하고 1만 4,000여 조합원사의 전문금융기관으로 거듭난다면, 우리 전기업계 모두가 정도 경영에 충실한 기업집단으로 거듭나고 전기공사업계 또한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자신한다.  

▲ 전기공사업계를 이끌어가는 또 다른 중심축인 협회와 상생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 기관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전기공사협회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폭넓은 협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협회와 조합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협회의 회원이 곧 조합의 조합원이고 소중한 고객들이다. 고객만족과 전기공사업계 진흥이라는 대명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함께 모여 전기공사업계의 현안을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하겠다.
궁극적으로는 전기공사협회와의 공동 목표 및 과제를 선정해 공동 해결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공사협회 이사직을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양 기관이 상생협력 정신을 가지고 공존공영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