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전력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변전분야 중전기기 제작사 CEO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술혁신과 상생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전이 ‘미래형 송변전설비 구축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전력은 24일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소재 한전 본사에서 열린 ‘변전분야 중전기기 제작사 CEO 간담회’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청사진과 함께 이를 구현할 실천전략을 수립할 계획임을 언급했다. 

김성암 한전 송변전건설처장은 “송변전 건설 관련 갈등이 심화되는 데다 대한민국의 성장 둔화세가 가시화되면서 미래 먹거리가 고갈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현 건설환경을 진단하고 “과거 개발연대기의 성장위주 건설방식에서 벗어나 사람, 환경중심으로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현 시점에서 50년, 100년 후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획기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며 “전력사업이 사람과 환경중심으로 전환되면 송변전 건설과 운영 부문 년간 예산이 2조원이상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본적으로 전력산업에 안정된 투자가 이뤄지고 내수를 활성화해 전력산업 말단의 생태계까지 더불어 성장함으로써 수출시장 공략과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래형 송변전설비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타스크포스팀을 꾸려 작업에 착수했고 권위있는 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내년 하반기까지 최종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사람과 환경중심’의 미래형 발전방향의 하나로, 기존 송변전설비 밀집지역에 다회선 철탑 설치, 지중화 확대, 옥외변전소 옥내화를 통해 주변경관과 주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광역정전 예방과 민원 최소화를 위해 디지털·친환경 소용량 변전소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소용량 변압기와 컴팩트형 개폐장치 등 신기자재 개발에도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덧붙여 김 처장은 “한전과 제작사가 동반자적 관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발전 방향을 함께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장재원 한전 전력계통본부장을 비롯한 관련 부처 관계자들과 현대중공업, LS산전, 효성, 일진전기등 17개 중전기기 제조사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장재원 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로운 업(業)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업그레이드’,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한전과 중전기기 제작사 간 지속적인 협력 강화’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중전기기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제안했다.

다음으로 송변전건설처 등 담당자들이 발제자로 나서 2016년도 전력산업 주요정책과 이슈, 중전기기 제작불량 현황, 에너지밸리 비전 및 기업지원제도 등을 제작사에 소개했다.

이어 제작사는 송전급 친환경개폐장치와 식물성절연유 변압기 등 신기술 개발현황을 공유하며 상생발전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송변전건설처는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을 적극 검토해 정책결정에 활용하고, 중전기기 제작사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져 업(業)의 변화를 선도하고 중전기기 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