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월 경제상황에 대해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내수도 조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9일 '최근 경제동향 2월호(그린북)'을 발표하고 1월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전월보다 0.9%,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승용차 개소세 인하가 중단되고 기조효과 등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업생산은 소매판매는 각각 전월 대비 보합, 0.1% 감소로 집계됐었다.

2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했다. 정부가 2월초 '경기부양 대책'을 통해 내놓은 개소세 재인하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카드 국내 승인액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늘었다. 하지만 2월 백화점·할인점 매출액과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1%, 5.4%, 1.1% 줄었다.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한 36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이 전년 대비 18.5% 줄은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축소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규모는 18억2000만 달러로 1월(16억3000만 달러)보다 컸고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경상수지는 70.6억달러 흑자로 4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조업일수 감소, 저유가 심화, 선박 부진 등의 영향으로 상품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흑자폭도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지재권사용료수지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건설수지 악화 탓으로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흑자 전환됐고 이전소득수지는 적자폭이 줄었다.

1월 자본·금융계정(잠정)은 64.7억달러 순자산이 증가할 전망이다.
직접투자의 경우 외국인 국내투자가 4.6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내국인 해외투자가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증권투자 대외유출이 지속됐으나 내국인 해외투자도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월 경상수지는 통관 수출입차 등을 감안할 경우 1월보다 흑자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광공업 생산 역시 수출 부진에 따라 전월 대비 1.8% 줄었다. 12월 광공업생산이 유화업계 정기보수가 마무리 된 데 따른 것이다.
1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6.0%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1.3% 증가했다.

한편, 세계경제는 미국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일본·유로존의 미약한 성장세와 중국·자원국 등 신흥국 경기부진이 지속되며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국경제는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제조업 PMI가 4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경제는 1월 수출과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산업생산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큰 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