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금흐름의 모니터링과 거시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통화스왑 확대를 통해 불안감 상승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리스크 더 커졌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기의 하향흐름과 금융리스크 확대로 국내경제 역시 지난해에 못 미치는 성장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금융지표들의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보고서는 “최근 일본 및 유럽발 금융시장 충격은 독일 도이치뱅크의 수익 악화,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에 의해 촉발됐다”며 “현재 금융불안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지만 위기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불안심리 확대의 근저에는 세계 실물경기의 하향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효과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통화완화 정책 이외에는 마땅한 정책 수단이 없다는 인식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대부분 국가의 성장활력이 낮아지고 있으며 저유가에 따른 신흥국 불안까지 겹치는 상황이며 향후 세계경제의 하향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 중반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높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크게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이같은 위기 국면에서 마땅한 경기부양 정책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 세계경기 둔화에 대응할 만한 적절한 정책수단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경기의 하향세를 막는 데 기여한 통화정책의 효과도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분석했다. 양적 완화 정책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많다고 했다.

양적 완화의 규모가 늘어나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최근 매입 가능한 국채 등 안전자산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LG경제연구원은 국내경기 하향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국내 금융지표들의 변동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 본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에 유입된 오일머니, 유럽계 자금, 엔캐리 자금 등 향후 금융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자금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러한 자금들의 급격한 유출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단기 외화 차입금, 선물환 계약 등 민감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환 건전성 3종 세트 시행으로 안정성이 강화된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외변동성에 취약한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대한 거시건전성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사시 제2의 외환보유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여타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계약을 확대함으로써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 상승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