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2일 '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간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수출 부진으로 생산·투자 회복은 지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2월 중 수출은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등 단가 하락세가 지속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12월 수출규모(잠정)는 426.4억달러로 기저효과, 선박수출 감소 영향을 받아 11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주요 품목과 EU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또한 17.8억달러로 11월보다 줄었다.

12월 수입(잠정)은 전년동월 대비 19.2% 감소한 354.8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 증가에도 불구, 유가하락세 지속, 자본재 둔화 등으로 11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11월 경상수지(잠정)는 94.0억달러 흑자로 45개월 연속 흑자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자본재 등 수입이 감소했으나, 선박 제외 수출 감소로 흑자폭은 줄어들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증가 등으로 흑자규모가 소폭 늘었지만 이전소득수지는 적자폭이 축소됐다.

11월 중 고용시장은 잦은 강수 등 특이요인이 작용해 농림어업·건설업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했다.
12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기저효과와 내수 개선으로 1.0%에서 1.3%로 다소 높아졌다.

11월 중 광공업 생산은 수출 부진, IT업종 재고조정, 유화업계 정기보수 등으로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며 5개월째 증가했다.

11월 중 소매판매는 전월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1.1% 감소하는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해 대비 5.5%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11월 중 설비투자는 9~10월에 크게 늘었던 운송장비 투자가 평월 수준으로 보이면서 6.0%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강우량 증가 등으로 0.8%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유가 하락, 북한 핵실험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내수 회복세가 유지되고 생산, 투자 회복으로 확산하도록 1분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소비·투자 활성화, 수출 경쟁력 강화, 4대 부문 구조개혁 노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과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즉각 대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