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계가 ‘제5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을 맞아 원자력이 창조경제·미래성장에 기여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23일 ‘Post-2020 新기후체제의 에너지, 원자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5회 ‘원자력의 날’ 기념행사에서 원자력계 산·학·연 관계자들은 창조경제와 미래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대응, 국민안전 혁신을 다짐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김호성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이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공동 선언문을 살펴보면, 먼저 원자력계는 저탄소 경제기반 구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키로 했다. 신기후체제 도래에 대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한 저탄소 경제기반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신기술 개발을 선도해 지속적으로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천명했다. 원자력 기술혁신을 통해 원전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한국형 해외 원전 수출을 지속 확대함으로써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안전 최우선으로 국민 안심을 제고하겠다고 선언했다. 원자력이 안전을 넘어 국민 안심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전 원자력 종사자의 안전의식 강화 등 안전문화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국민 소통 확대로 원자력 이용 신뢰를 증진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원자력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원자력의 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상생협력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김용환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사장 등 원자력 관련 기관 및 국내·외 산학연관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

조석 한수원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원자력계에 있어 새로운 미래를 여는 뜻 깊은 한 해였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회와 도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회고했다. 

조 사장은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승인, 고리1호기 영구정지 결정, 신고리 3호기 운영허가, 신월성 1·2호기 종합준공, 영덕원전 2기 건설 결정 등 올 한해 원자력계 발자취를 하나하나 뒤돌아 보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운영 능력으로 약 85%의 이용율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했고 그 결과 한수원은 2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며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모든 성과가 원자력계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조 사장은 “올해의 성과를 기반으로 새해에는 더 큰 발전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글로벌 원전 리더십을 발휘해 수출 달성과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 세계 원전시장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잠시 침체기를 겪었지만 안정적 에너지 확보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세계 각국은 원전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도 원자력의 시대적 역할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사장은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한 각국들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시급성을 인식해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전 인류의 공조와 협력을 촉구하는 파리협정을 채택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원자력발전이 청정에너지 전략의 중요한 구성요소라 판단해 원전산업 활성화를 위해 ‘원자력발전 지원계획’을 발표한바 있고, 중국도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발전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13차 에너지발전 5개년 계획’에서 밝히고 기후변화 대응의 수단으로 원자력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도 온실가스를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37% 감축하겠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고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지금으로서는 원자력발전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원자력계 모두가 합심해 깨끗하고 청정한 자연을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주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며 “국내 원자력발전이 세계로 그리고 미래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 여러분 모두가 마음과 뜻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기념사를 마쳤다.  

문재도 산업부 차관

 문재도 산업부 차관은 이날 치사를 통해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원전 해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준공, 사용후핵연료 관리 권고안 제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등 원자력 전주기에 있어 소중한 성과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원자력계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 차관은 “1970년대 우리가 원자력 발전을 도입한 이래 원자력은 양질의 전력을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우리 산업의 성장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UAE 바라카 현장에서 우리의 기술로 지어지는 원자력발전소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길지 않은 원자력 발전의 역사 속에서 원자력계가 이뤄온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고도 했다.

문 차관은 “이러한 빛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원자력계는 여러 대내외적 이유로 인해 시련을 겪어왔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한 여러분들의 뼈를 깎는 자정 노력으로 원자력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조금씩 만들어져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자력에는 언제나 기회와 도전이 함께 수반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에서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감축을 위한 효과적이고 현실적 에너지원이다”라면서도 “적정한 수준의 원전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전원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의 믿음을 온전히 얻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배가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문 차관은 “원전 건설·운영되고 있는 지역에서 낮은 자세에서의 소통 노력과 인내를 통해 주민의 지지를 확보하는 일도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원자력 발전을 위해서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하며 이 과정에서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경제적·친환경적 전원으로서 원자력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추가적인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도 언급했다.

이것이 기회가 분명하지만 동시에 원전 수출국 사이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당면과제로 꼽았다.

문 차관은 원자력계가 마주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단순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 원칙으로 소통을 제시했다.

“원자력계의 내면을 국민과 지역주민께 투명하게 공개하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원자력에 대한 이해와 수용성을 높이고 우리도 알지 못한 문제를 사전에 발견해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원자력에 종사하는 각 주체 간 소통에도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원자력계가 당면한 기회와 과제는 산업계, 학계, 연구계가 협력하고 합심할 때에만 슬기롭게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정부도 소통 노력에 적극 동참해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원자력 안전과 진흥에 기여한 공로자 20명에게 정부포상(국무총리표창 이상)이 수여됐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이 중·저준위 방폐장 준공과 방폐물 관리체계 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한편, 올해 ‘원자력의 날’은 기념행사 외에도 원자력포럼, 정책제안 콘테스트, 원자력 산학연 간담회, 지역상생 나눔마당 등 일반국민과 원자력계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12월 22일 개최된 원자력포럼에서는 국내외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국내 원전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전(全)주기 관리체계 구축과 신기후체제하에서 원자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중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의 전문가들과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12월 23일에는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 주재로 한수원 등 원전공공기관, 두중 등 대기업, 오르비텍, 우진 등 원전 중소․중견기업 등 30여개 업체와 학계, 연구계 등이 참여하는 원자력계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원전 안전성 혁신, 수출경쟁력 제고, 원전 사후관리 강화, 중소․중견기업 R&D 지원, 원전인력 양성 등을 포함한 제2차 원전기술발전방안을 논의하고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반영해 추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종 발표키로 했다.

수상자 단체사진이다

◇‘원자력의 날’ 정부포상 수상자 명단. 

◆동탑산업훈장=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석탑산업훈장=전휘수 한국수력원자력(주)안전처장 ◆산업포장=조직래 한국전력기술 원자력 본부장, 이한창 한수원 감찰부장,김봉현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검사단장,윤지섭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장 ◆대통령 표창=박주헌 에경연 원장, 전수철 한수원 발전운영 팀장, 백훈 한수원 홍보실장, 김민철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운영분석실장, 하종태 원자력안전기술원 정책부장, 조원진 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국무총리 표창=이영주 산업부 행정사무관, 권기준 원자력연료 경수로 연료처장, 모하메드 알 카두리 UAE원자력공사 한국지사장, 박진형 경북 영덕군 지방시설 주사 ,염학기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자력 PD, 이세열 원자력안전기술원 비상대책단장, 이영욱 원자력통제기술원 선임연구원, 임정식 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