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심포지엄에서 패널토의이 이뤄지고 있다.(왼쪽부터)손양훈 인천대 교수, 샤오지에 수 중국 사회과학원 수석 본부장, 로만 베르디니코프 Rosseti 수석 부사장, 슬라브 슬라보브 세계에너지협의회 지역개발 선임담당관, 코야마 켄 일본에너지경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한-중간 ‘유라시아 구상’의 정책적 접합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이 중국측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18일 한국에너지재단(이사장 박종근)이 개최한 국제에너지심포지엄에서 샤오지에 수 중국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중국이 일대일로로 제시한 신실크로드 전략구상과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사이에는 접점이 존재한다”면서 “상호이익과 정책의 접합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만 베르디니코프 러시아 전력기업 로세티(Rosetti)의 수석부사장은 “러시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전력연계가 러시아의 전략적 과제”라며 “러시아와 한국의 송전선 구축 및 전력시스템 연결프로젝트의 실현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송전선이 연결됐고 대중 전력수출을 위한 초고압(UHV) 송전선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손양훈 인천대교수를 좌장으로 박주헌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장, 샤오지에 수 중국사회과학원 본부장, 로만 베르디니코프 러시아 로세티 수석부사장, 고야마 켄 일본에너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슬라브 슬라보브 세계에너지협의회 지역개발 선임담당관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국내 에너지 업계인사 200여명과 정부측 인사가 참석해 토론과 답변을 이어갔다.

▲박주헌(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장)=동북아는 국가간 긴장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에너지문제에 있어서는 수급안정이라는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유라시아에는 에너지 수출의존도가 높은 자원부국과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에너지소비대국이 함께 존재하고 있어 에너지분야가 다른 어느 분야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하고 있어 유라시아 협력을 가속하는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에너지 분야의 협력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완화, 북한의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는 윈윈win-win)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로만 베르디니코프 (Roman Berdnikov, 러시아 전력기업 ROSSETI 수석부사장)=러시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전력연계가 러시아의 전략적 과제이자 지역통합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6월 한국전력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러시아와 한국간 송전선 구축과 전력시스템 연결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수력발전 잠재력은 년간 2940억kwh으로 이중 4GW(400만kW)의 전력을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전력시스템이 송전선으로 연결됐으며 러시아는 중국으로의 전력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초고압(UHV) 송전선을 중국과 공동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샤오지에 수 중국 사회과학원 본부장

▲샤오지에 수 (徐小杰, 중국 사회과학원 본부장)=우리가 직면한 에너지현실은 불균형하고 지속 불가능하므로, 지역간 협력은 새로운 진전을 위한 기회이자 도전인데, 에너지 전환(energy transformation)은 이런 현실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이익과 정책의 접합을 위한 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중국의 ‘신실크로드 전략구상’과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사이에는 접점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고위 수준의 대화나 협업이 없었다.

가능한 분야로 거대 인프라 연결과 산업체인을 통한 에너지협력, 에너지전환, 이해당사자간의 협력 등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정부, 민간을 망라한 모든 형태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다.

▲고야마 켄 (小山 堅, 일본에너지경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본부장)=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일본이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위기는 원전 재가동, 에너지시장 재편, 화석연료의 안정적 공급확보, 온실가스 감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들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단위 노력의 중요성이 커가고 있지만 지역 내 에너지협력과 전 지구적 차원의 관리체계 구축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우선적으로 에너지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에너지절약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원자력 안전강화 등이 있지만 석유관, 가스관, 전력망 등 네트워크 연결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슬라브 슬라보브 WEC선임담당관

▲슬라브 슬라보브 (Slav Slavov,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지역개발 선임담당관)=유럽은 향후 15년 안에 다수의 원자로가 폐쇄되기 때문에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 부터의 천연가스 수입은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유럽과 러시아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동아시아에서의 가스와 전기의 수요 증가로 인해 중앙아시아는 유럽보다는 동아시아의 주목을 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중앙아시아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려면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