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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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공감 높이는 커뮤니케이션 역발상 전략 필요하다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
2015년 05월 05일 (화) 11:19:27 김영환 기자 yyy@epetimes.com

   
 
‘수용성’이 전 세계 원자력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수용성’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이제 수용성의 벽을 넘어서지 않고는 원전산업은 한 발짝도 앞으로 전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원전에 대한 공감을 이끌고 향후 원전 산업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수용성 확보’라는 키(열쇠)를 움켜쥐어야 한다.

이에 대해 대다수 국가의 정부와 원자력계는 원전이 안전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며 이를 돌파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줄곧 구사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안전성 홍보에 올인하는 커뮤니케이션 접근이 오히려 원전의 불안감만 키워 일을 그르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영국 원자력 석학의 지적이 대두, 반향을 일으켰다. 

“원자력은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 원전이 안전하다는 데 초점을 맞춘 커뮤니케이션 접근은 불필요한 근심거리와 막연한 공포감을 증폭시킨다.”

말콤 그림스턴 영국 임페리얼대학 환경정책연구센터장이 28일부터 이틀간 열린 30주년 원자력연차대회에서 ‘영국의 원자력 국민수용성 문제’라는 특별 강연을 통해 일반의 상식을 뛰어 넘는 커뮤니케이션 접근법을 제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영국에서 성공한 실제적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영국 정부는 원자력이 안전성에 결점이 없다는 점을 홍보하기보다 경제성등 여러 측면에서 최선의 대안이라는 방향으로 국민을 설득해왔다”면서 “안전성보다 필요성을 부각시킨 후 원전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인간의 공포심은 비과학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며 모순된 특성을 전제한 후  “‘원전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거나 더욱 안전한 원전을 만들겠다’는 방식의 설명은 도리어 국민으로 하여금 ‘얼마나 위험하면 전문가가 위험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는가’ 라는 식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때 영국의 한 항공사가 취한 홍보방식의 예를 더 제시했다.
항공기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치중한 홍보가 주를 이룰 때는 항공기가 불안하다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이러한 방식의 홍보를 그만두자 항공기가 안전하다는 여론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자력 에너지는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기술을 동반하는 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몇몇 인사와 환경단체들에 의해 위험성만 강조됐다”며 “원자력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화력연료 대체에너지로서 장점들은 배제돼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안전에 대한 기준치가 점차 높아져 산업계에 악영향으로 이어졌고 대중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영국 정부도 원자력에 대한 기술교육에 나섰지만 실패로 귀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약간의 원자력 교육을 받은 비전문적인 대중이 주요한 사고등을 돌이켜보며 원자력에너지에 안전만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원자력 에너지가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기술로 생각할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영국 정부는 교육을 통해 대중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려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전 상태로 돌이켜 대중들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도 실질적인 효과에 초점을 맞춰 커뮤니케이션에 나설 것을 고민하라는 충고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존 바레 캐나다 원자력협회(CNA)회장은 대중들이 원자력을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원자력을 원하지 않는 대중들도 전력난이나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 원자력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그들의 인식도 바뀔 것이다”라며 “이 때도 원자력계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닌 그들이 듣고 알고 싶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대중들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원자력계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알리고 주요한 메시지는 그 후에 전달하면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은 “지속적인 원자력산업을 위해 대중의 신뢰를 얻는 것은 매우 고달픈 일이며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대중들의 시선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끼치는 영향을 살피고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력 소통을 위해 우리가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은 당사자들의 참여와 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함께한 30년, 함께 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를 대회 주제로 삼아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8개국 원자력정책 전문가와 국내·외 학계·연구계·산업계 인사 등 600여 명이 참여, 원자력의 미래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국민 공감-원자력의 재도약을 위한 관문’ ‘지속가능 원자력발전을 위한 과제’ ‘미래를 위한 원자력’ 등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세션별 회의에서 원자력이 재도약할 수 있는 해법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석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회 주제인 'Atom for People(인류를 위한 원자력)’이 ‘Atom for Peace’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이 말이 씨앗이 돼 인류는 번영과 공존을 위해 원자력발전을 활용해왔고 오늘 날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며 “이제는 평화를 위한 원자력을 넘어, 사람들과 공감하고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한 원자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그런 뜻에서 올해 30회를 맞이한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주제는 ‘함께 한 30년, 함께 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라고 정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오늘 이 자리가 지난 3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30년의 새로운 변화를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원전산업은 1978년 4월 고리 1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고 꾸준한 연구개발과 기술자립 그리고 운영기술 축적을 통해 23기의 원전을 보유한 세계 5위의 원전 운영국으로 발돋움하였다”며 “지금까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희망찬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원전산업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뿐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 주력해야 하겠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원자력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나가자”고 말했다.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원자력산업계 일부 잘못이 전체 잘못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마 국민들은 묵묵히 원자력 현장을 지키는 일꾼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말로 원자력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중소형원자로인 스마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상세설계에 들어갈 예정이고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문제도 30년 만에 운영하게 됐고 한-미 원자력협정이 상호 호혜적으로 진행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며 원자력산업과 관련한 징조가 좋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차관은 “원자력이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공유돼야 하며 국민의 시각에서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원자력이 더욱 잘 되어 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아직도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원전안전과 관련한 신뢰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더욱 더 안전에 대해 노력해야 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날 특별강연에는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함께 한 30년, 함께 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 ▲혼 레자 모리디(Hon Reza Moridi)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구혁신부 장관(캐나다의 원자력 연구개발 동향) ▲배크라브 파세스(Vaclav Paced) 체코전력공사 감독위원장(체코 원자력산업의 미래) ▲다니엘 립만(Daniel Lipman) 미국원자력협회 부회장(미국 원자력산업의 현황과 전망) ▲말콜름 그림스톰(Malcolm Grimston) 영국 임페리얼대학 환경정책센터장(영국의 원자력 국민 수용성 문제) ▲프레더릭 조우메스(Frederic Joumes) 프랑스 원자력청 국제협력·전략 본부장(프랑스 원자력산업의 현황과 전망) 등 원자력계 주요인물이 연사로 나서 주제발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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