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원자력아카데미 이사장

(사)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이사장 이승구)는 4월 30일 원자력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1차 원자력원로포럼’을 개최하고 1,2부로 나눠 핫 이슈로 부상한 원자력계 두 가지 이슈를 심층 토론했다.
당초 포럼 주제를 ‘중소형원자로 개발현황과 수출 등 향후전망’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한미 원자력협정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주제로 ‘한·미 원자력협정 타결의 의미와 과제’를 추가했다.

이승구(사)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우리의 원자력산업의 장래를 밝게 비춰줄 수 있는 큰 이슈 두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고 언급했다.

 “첫 번째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SMART 원자로가 국내에서 추진 동력을 찾지 못해 왔는데 올해 3월 3일 한·사우디 정부간 SMART 파트너쉽 및 공동 인력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해외로부터 사업추진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한·사우디 SMART 원자로 협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기존원전과 함께 원자력의 해외 진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원자력협정 만료에 따른 정부간 협정이 마무리 됐고 그동안 원자력협정은 일방적인 지원과 통제협정이었다면 이번에 새로 마련된 협정은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과 한국의 세계적 산업경쟁력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는 한?미 원자력협력의 패러다임을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향후 원자력 사업의 해외 진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주제인 중소형원자로에 대해서는 발제자 대다수가 이구동성으로 ‘희망가’를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중소형원자로 사업을 둘러싼 국가 리더십을 아쉬워하는 지적도 대두됐다.

이상희 (사)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 이사장

이상희 (사)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 이사장(대한민국 헌정회 정책위의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중소형원전 기술자립으로 에너지 자립과 수출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중소형원전은 높은 안전성과 설치장소의 상대적인 자유 때문에 현재의 대형 원전과는 다른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면서  “중소형원전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대비하고 현실적으로 풀어간다면, 다가오는 중소형원전 시대에 대한민국이 세계 원전 시장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고리원전 등 수명이 다한 기존 대형 원전의 리노베이션에 중소형원전을 사용할 수도 있겠고,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화력발전소를 점진적으로 대체하는 등 에너지 사용의 구조적인 혁신에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도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추구하는 중소형 원전시장이 향후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한 이 이사장은 “중동, 남미,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몽고 등 인프라가 빈약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개도국들을 우선적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해 나가면 향후 형성될 거대한 수출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자력계도 소형제품에 강한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중소형원전의 롤모델을 삼성 스마트폰으로 삼는 것과 같은 혁시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이사장은 “오늘 포럼이 중소형 원전기술 자립으로 창조경제 실현과 막대한 수출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긍구 KAERI SMART 개발부장

이어 김긍구 KAERI SMART 개발부장은 ‘SMART 개발현황 및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1997년부터 수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을 목표로 개발에 나선 SMART는  15년 연구개발의 결정체”라며 “2012년 표준설계인가 획득한 이후에도 추가로 후쿠시마 후속대책 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김 부장은 SMART의 수출경쟁력과 관련해 안전성, 검증된 기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제공, 국산화, 국제적 인지도/브랜드 가치 등을 꼽았다.

“우리나라와 파트너십을 맺은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협력해 원전 자국 건설 및 제3국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SMART의 성공은 어떤 사업추진체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아 SMART Power사를 중심으로 수출체계를 구축하고 사우디협력을 발판으로 소형원전시장에 진출, 석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널토론에는 이승구 이사장이 좌장으로 제무성 한양대 교수, 김영호 한국전력기술 처장, 김두일 스마트 파워(주) 대표이사가 나와 토론을 벌였다.

제무성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김두일 스마트파워(주) 대표이사

김영호 한국전력기술 처장

제무성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SMART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우리나라의 원천기술이다. 원전의 지적재산권 확보로 원천기술이 많아질수록 수출 경쟁력이 증가한다”면서 “안전성 향상, 기술성 향상, 경제성 향상, 국민수용성 제고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현안을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하나씩 끈기있게 해결해 간다면 SMART 수출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제시했다.

김영호 한국전력기술(주) 원자력사업처장은 SMART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리더십 확보가 최우선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리스크를 테이크할 주체가 보이지 않고 리더십 부재가 노정된 현상을 돌파하려면 무엇보다 추진동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처장은 추진체계 개선방향으로 ▲원전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정부주도의 일관성 있는 원전해외수출 추진 ▲NSSS 설계완성도 점검 및 적적수준의 BOP설계 사전 수행 ▲BOP설계 최적화 수행 및 단일 서플라이 체인 구성 ▲해외 발주자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SPC의 원전 풀 서비스 커버리지 확보 등을 제시했다.

김두일 SMART 파워 대표이사는 “SMART Power사는 수주준비, 건설시행 등 SMART 사업화를 위해 콘소시움 형태로 지난 2월에 설립한 회사”라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사우디에 SMART 실증로 2기 건설과 제3세계 시장진출을 위해 노력 할 것이며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원자력 관계자들과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시환 글로벌원자력연구소 이사장

제2부에서는 ‘한·미 원자력협정 타결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발제에 나선 김시환 글로벌원자력전략연구소 이사장은 “한미원자력협정 타결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원자력위상을 반영하고 한·미원자력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한국의 원자력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라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해 ▲핵심원천기술개발에 대한 연구자율성 확보 ▲고속로/파이로의 실증을 통한 원자력기술 업그레이드 ▲원전산업 발전과 수출원전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총 집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앞으로 한미 양국은 새로운 원자력협정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로서 성숙된 협력체계를 구축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근모 전 장관이 좌장을 맡고 윤종일 KAIST 원자력교수, 강영철 전 교과부 원자력 국장, 신재인  한국핵융합가속기기술진흥협회 회장, 이희용 한국전력 원전수출 본부장이 패널로 나서 2부 토론이 이어졌다

박노벽 외교부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 정부대표

토론에 앞서 정 전 장관의 소개로 마이크를 잡은 박노벽 외교부 원자력협력 대사는 “4년 6개월동안 많이 배우고 행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국민 여론이 수고했다고 평가해줘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대사는 “한미원자력협정 타결은 과학계의 성과와 산업계 수출 역량 등 끊임없이 발전한 우리나라의 힘과 노력의 결과가 담겼다”면서 “앞으로 철저한 준비와 설득노력, 구체적인 계획, 문제해결방안을 충분히 세우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근모 전 장관은 “이번 협정 타결은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많은 현안들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 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윤종일 교수는 “앞으로 협정내용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양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우리 앞에 남아있다”고 전제하고 “원전연료의 안정적 공급, 사용후핵연료 효율적관리 그리고 원전 수출 증진, 고위급 협의체 구성을 높이 평가할 만 하다”고 말했다.

강영철 전 원자력국장은 “이번 타결로 많은 진전이 있었음에도 양국합의 하에 20% 농축과 파이로 기술의 일부 허용은 아쉬운 점”이라며 “선진적인 한미협력의 증진을 위해 정부내 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인력 보강 등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종리 카이스트 교수

강영철 전 교과부 원자력 국장

신재인 회장은 “이번 협정 타결은 기존 협약에 비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앞으로 협정의 운용은 고위급 위원회 중심으로 운영 되는 만큼 국력과 전문성, 동반자적 관계 등으로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 원자력산업의 혁명적 도약을 위한 추진력 확보, 정부의 역할, 미국 이외의 제3국과의 원자력 협력, 미국과 협력 관계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재인 회장

이희용 한전 원전수출 본부장

이희용 한전 원전수출본부장은 “한미 원자력산업계간의 협력증진을 통한 수출증진에 새로운 큰 틀을 마련 한 계기가 됐다”며 “고위급위원회 산하의 원전수출 증진 실부그룹회의를 통해 재 이전 장기동의 및 수출입 인허가의 신속화 등 원전수출관련 증진 사항을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