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신년 단상>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와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기개로
‘희망의 미래’를 열어 나가자

어느 해보다 발걸음이 무거운 한 해가 밝았다.
새해가 열릴 때마다 장밋빛 전망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어둡다.
경기침체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경제 주체들은 걱정이 앞선다.
저성장의 비관론과 두려움마저 점차 시장에 넘쳐난다.
 

정부가 저금리 통화정책과 단기적인 확장정책 ‘카드’를 내세워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쉽사리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자원국 위기, 외환 불안, 중국 성장세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도 한국경제에 먹구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죽하면 중기중앙회가 올해 경영환경을 ‘필사즉생(必死則生)’에 비유했겠는가. 죽기를 각오하고 경영에 임해야 겨우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부는 올 GDP 성장률을 3% 중후반으로 예상한다.
이마져도 높이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조개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3% 초반도 각오해야 한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대내외 도전에 맞서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한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의 밑그림으로 구조개혁에 대대적으로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조개혁을 실현하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은 커녕 저성장의 늪에 빠질 거라는 위기의식은 사회 전방위적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야 말로 대한민국이 구조개혁을 이뤄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골든타임’인 것만큼은 틀림없어 보인다.
 

구조개혁은 필연적으로 체질 개선이 뒤따라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고통이 따른다.
개혁은 고통스럽지만 우리경제의 순항을 위해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화두다.
이런 때 일수록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위기를 뛰어넘어야 한다.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으로 싸우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기개도 요구된다.
 

“우리가 지금 혁신하지 않으면 영국의 위대함은 사라지고 우리는 몰락한 변방의 조그만 섬나라로서 역사책의 한 각주에만 남게 될 것이다”라며 쇠락해가는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살린 마가렛 대처의 절규와 단호함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역사의 교훈은 아닐까?
 

다시금 우리에게 놓인 과제는 ‘구조개혁’이다.
그래서 더 요구되는 것이 가열 찬 도전정신과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