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절망을 경험한다. 그것이 자신이 정한 작은 목표의 결과물에 대한 절망이든 인생을 바꿀 만큼의 큰 사건이든.

그러나 뼈저린 절망을 딛고 일어설 때 주어지는 뜨거운 ‘성취’가 있기에 생(生)은 살만하다.
물론 사람에 따라 절망을 달리 체험하지만 통합배선덕트 전문생산업체 (주)진우 씨스템 고재완 사장 만큼은 낭떠러지의 절망을 발전시켜 일어선 기업가 중의 하나다.

고 사장은 1986년 진우 씨스템을 설립, ‘5개의 새로운 기술을 만든다’는 목표아래 기술개발투자에 매진해 왔다. 최근까지도 이러한 고 사장의 목표는 진행중이다. 진우 씨스템은 설립 이래 기술개발 부문에 지속적으로 가장 많은 투자비를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가 ‘신기술’이라는 결실로 나타나면서 지난 9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2006 전기안전촉진대회에서는 진우 씨스템의 신기술 제품들이 산업현장의 산재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표창을 받는 등 탁월한 기술 개발 업적을 이룩해 더욱 주목받았다.

촉진대회에서 진우 씨스템의 각종 전력선과 통신선을 통합 배선할 수 있는 통합배선덕트의 기술이 건축 및 전기공사 시공상의 안전에 기여, 제품의 경량화를 통한 산업현장의 근로피로를 감소시켜 산재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다.
올해 3월 제34호 전력신기술로 지정된 ‘배선회로 일체형 형광등기구결합덕트(LITE-WAY)’도 진우 씨스템만의 독보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형광등기구의 배선, 단자대와 분기접속기, 단위모듈간 커넥터, 안정기, 램프 등을 공공 배선수납공간인 덕트 안에 장착, 일체화시켰다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진우 씨스템의 신기술이 하루 아침에 나올리 없었을 터다. 한 번은 3년간 공들여 개발한 신기술을 시장에 내놓자 경쟁사들이 단 시간에 유사제품을 만들어 몇년 동안 투자한 인력과 경비, 노력을 손쉽게 빼앗아간 절망도 경험해야 했고 신기술을 내놓고도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았다고 고 사장은 회상했다.

고 사장은 “모든 정신 세계를 ‘산업’에 초점을 두면 누구나 ‘신기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이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제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고재완 사장의 경영활동 엿보기 ◆

고재완 사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확실히 품고 있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대표’라는 위치는 항상 앞장서 나가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고 사장은 말한다.
경영인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기업에 속해있는 직원과 그의 가족 구성원까지 인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고 사장은 직원들에게는 자율권을 주어 일을 부여하는 편이다.

“특별한 인재관이 있는갚라는 우문을 던졌더니 되돌아온 대답이 현답이다.
“사람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노하우보다는 노훼어다. 나는 사람을 채용할 때 ‘학창시절 어떠한 동아리 활동에서 무슨 활동을 했는갗를 먼저 묻는다”
사람 됨됨이를 보고 직원을 뽑아 조직의 조화를 살리고 기술을 교육시켜 더 큰 인재를 만드는 루트가 고 사장의 인재양성법인 셈이다.

사업 초기 단계에 설정한 5개의 신기술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도 고 사장은 새로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두 가지가 진행 중이며 마지막 1개의 기술을 개발할 단계에서는 ‘특성화와 양산성’을 함께 충족시키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고 사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