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영 전략기술연구소장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 학사·석사·박사/1986년 한전 입사/1987년 전력연구원 발전연구실 금속재료그룹장(책임)/1995년 전력연구원 발전연구실 석탄신발전그룹장(수석을)/1997년 전력연구원 발전연구실 발전기계재료그룹장(수석을)/2003년 전력연구원 수화력발전연구소장(수석갑)/현재 전력연구원 전략기술연구소장(수석갑)

“전력통신·초전도·신재생에너지·신소재 기술
 인프라 확충·역량 강화로 세계 정상 연구소 飛翔”

전략기술연구소는 지난해 7월 기존 신기술센터와 전력통신그룹이 전략적으로 통합, 발족한 신생 연구소다. 전략기술연구소가 태동한 배경은 전력산업분야 기술개발이 시장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수익을 중시하는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R&D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연구소가 전략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초 전략기술연구소장으로 취임한 김종영 소장은 곧바로 기술 로드맵(Technical Road Map)을 새로 짜 연구소의 향후 좌표를 정립했다.

“단기 연구과제는 실패와 성공 여부가 바로 나타나고 성공하면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지만 장기과제는 이른 시일 내에 결과가 도출되지 않아 자칫 연구진행이 느슨해지기 쉽고 결과물이 눈에 보이지 않아 경영층에게 어필하기 힘든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략기술연구소의 대부분의 연구 테마가 미래를 내다보고 연구하는 장기과제라 결과물이 당장 손에 잡히지 않는 특수성을 지녀 최종 생산물만 쫓아 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김 소장의 지론이다.

김 소장이 전략기술연구소를 맡은 후 가장 먼저 기술 로드맵 작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먼 미래의 생산물만 쫓아 접근하지 않고 연구를 진행하는 중간단계에서도 결과물을 예측하고 실패요인을 사전에 체크할 수 있게 됐다”는 김 소장은 “외부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로드맵의 큰 틀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로드맵에 따라 연구역량을 결집시켜 2015년까지 유비쿼터스 전력통신망 기술, 초전도 전력시스템 기술,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 기술, 전력용 고효율 신소재 기술 등  4대 고부가가치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세계 정상의 연구소로 발돋움할 것 입니다”

김 소장은 “2008년까지 국가간 연구협력을 강화하고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는 ‘연구역량 강화기’를 거쳐 2015년까지 4대 핵심기술을 확보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김 소장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전력통신, 초전도, 신재생 에너지, 신소재 분야 기술은 장기/미래기술 임을 고려해 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중간성과물(Product 또는 Target)을 마일스톤(Milestone)으로 삼아 단계적으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종 결과물이 도출되기 전에 모멘텀이 되는 징검다리 기술을 돌다리로 놓아 연구 개발의 성공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구소의 틀을 잡아나가고 있는 단계라는 김 소장은 “미래 핵심 고부가가치 전략기술개발의 구심점과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인력, 장비, 예산 등 연구자원의 최적 활용을 도모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수직구조의 라인성이 강한 기존 조직 행태를 과감히 깨 조직과 업무를 수평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며 구성원간의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파트너십 조직문화 조성에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또 글로벌시대 연구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원 개개인의 자기계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전략기술연구소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는 테마는 ‘연구결과를 여하히 상품화(사업화) 하느냐’에 있다.
“전력산업구조개편 이후 전력산업의 자연독점성이 약화되고 전력시장 개방화와 환경규제 강화 등 전력산업여건이 크게 변했다”는 김 소장은 “연구개발 부문도 이제는 시장 원칙에 자유롭지 않다”고 피력했다.

경쟁체제하에서 기업의 지속성장을 담보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경영의 최우선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김 소장의 진단이다.
“연구개발의 종착지가 사업화(상품화)에 있다고 보면 연구대상(기술)의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소비자의 니즈(요구)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인력 예산 등 연구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하고 연구결과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나가는 것이 사업화의 관건입니다”

최근 들어 ‘글로벌’이라는 화두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유독 회자된 적도 드물다. 글로벌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장하는 최대 덕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김 소장은 글로벌을 실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외국의 유수 대학이나 연구소와 기술 및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연구원들 특히 젊은 연구원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비전과 목표를 분명히 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내적 자유를 가진 연구원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젊은 연구원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김 소장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갖고 주변 연구원들과 함께 서로 자극을 주는 것은 물론 윤리적 도덕적으로 모범이 될 것”을 연구원들에게 주문했다.

“신성장의 블루오션을 창출해 내는 것은 창의성이 밑받침돼야 가능하다”며 창의적인 연구문화의 필요성을 특별히 강조하는 김 소장은 “도전적인 연구자세, 원칙을 중시하는 연구자세를 가져줄 것”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에너지확보를 위해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과 전통적 에너지원인 화력발전, 복합발전의 효율향상 기술개발과 함께 친환경, 고효율, 고부가가치기술을 무기로 삼아 미래 핵심기술을 선점해 나갈 것”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