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의 본사 이전이 이전 대상 지역인 경주관내의 지역주민간 유치경쟁으로 인한 갈등심화로 추진하는데 애로사항이 발생, 올해 안으로 매듭짓겠다는 한수원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한수원 본사의 이전에 따른 법적인 배경으로는 지난 1월 2일 방폐장특별법에 따라 유치지역이 정해진 후 1년 이내 이전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에 따라 추진돼 왔으나 경주시와 3개 읍면에서 한수원 본사를 방폐장 설치지역에 유치하려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수원 본사 이전 갈등은 동경주 3개 읍면(양북, 양남, 감포)의 찬성률이 58.2%로 경주시 평균찬성률 89.5%에 못 미침에 따라 지역간의 갈등이 증폭됐다.
이에 한수원은 당초 8월말까지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지역간의 갈등으로 결정하지 못함에 따라 경주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각계각층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9월 민관공동협의회를 구성, 추진키로 했다.

또 한수원은 지난 9월 8개 후보부지에 대한 정밀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추진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시민의견 수렴 및 토론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동경주지역 주민들의 방해로 진행 도중 중단되는 등 파행을 거듭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수원은 경주시의 장기발전과 이주 직원들의 근로환경을 위해 가장 적합한 위치를 본사 이전 부지로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워 두고 방폐장 특별법에 따라 업무효율성이 저하되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지역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지역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후보부지에 대한 경주시와의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 작업을 계속하고 본사이전 부지가 방폐장 인근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을 경우 정부 및 경주시와 협의, 별도의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 본사이전 규모는 공공기관지방이전계획에 따라 본사사옥이 2만3,000평, 사택 1,000세대 등 모두 22만평 규모에 건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