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아헝순 영국 킹스팬 인바이론멘탈 매너저

“한국을 거점으로 삼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싶다. (주)케이엠티시와 파트너십이 확고히 다져지면 이 회사를 통해 일본이나 중국시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추아헝순 영국 킹스팬 인바이론멘탈 매너저(기계공학 박사)는 한국의 파트너인 손정락 (주)케이엠티시 대표와 함께 관람객을 맞았다.
 

추아헝순 매니저는 장차 (주)케이엠티시와 합작회사를 세워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임을 귀뜸했다.
신제품 개발시 기술적 배경이 좋은 한국기업과 협력해 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밝혔다.
킹스팬 인바이론멘탈은 건축 보온단열등을 생산하는 환경에너지 분야 전문기업으로 본사는 스코틀랜드에 자리하고 있다. 연 매출이 1억 유로에 달하며 직원 수는 1,020명에 이른다. 2009년 소형 풍력 전문업체인 Proves Energy를 인수, 풍력시장에 뛰어든 후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풍력 등 에너지 분야는 전체 매출의 20%정도를 차지하지만 점차 비중을 높이고 있다.
 

추아헝순 매니저는 “동남아 국가는 무조건 가격만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한국은 가격도 중요시 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이나 성능에 대한 요구가 더 높은 나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사람을 만나 어떤 사안에 대해 배경기술이나 이유를 설명하면 잘 수용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자 사업파트너 국가라고 확신하는 추아헝순 매니저는 말레이시아계 영국인으로 기계공학 박사다. 현재 중동·아시아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유럽연합에서 재정적으로 지원을 해주지만 이를 떠나서도 개별기업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려면 언어등 여러 장벽이 많은 데 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 한국기업을 초청하고 소개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았다.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 기술력이 뛰어나고 제품이 좋은 유망기업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킹스팬 인바이론멘탈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조선업에 종사하던 손정락 사장이 직접 영국으로 날라 가 접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2013년 8월에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채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킹스팬 인바이론멘탈 측과의 첫 면담에서 손 대표는 “영국은 경제적으로 잘 살고 기술적으로도 많이 앞서 있지만 순수하게 사람으로만 보면 한국은 이미 산업대국이다. 산업적인 기반이나 융통성이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와 손잡고 일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득했고 이를 받아들여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선이나 반도체의 경우 전 세계물량의 절반이 메이드인 코리아다. 연간 700만대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몇 나라가 있느냐?는 어필이 주효했다”고 술회했다.
손 대표에 따르면 킹스팬 인바이론멘탈의 소형풍력 시리즈(KW3/KW6/KW15)는 바람을 뒤에서 받는 다운윈드(Downwind) 방식으로 디자인됐다는 게 큰 특징이다. 꼬리 날개가 없이 몸체 아래 넓은 면이 풍향에 따라 터빈의 방향이 조절된다. 또 기어박스가 없는 직접 구동(Direct drive) 방식으로 블레이드가 바람을 받으면 직접 터빈을 돌린다. 소음이 작고 부품 수가 적어 고장이 없다.
 

54~70m/s의 강풍도 거뜬히 견디는 내구성도 자랑거리다. 통상 25m/s 이상이면 시스템 보호를 위해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일반 모델과 달리 연간 발전량이 월등히 높다. 여기에다 바람이 불규칙하게 불 때도 각 날개가 독립적으로 풍압을 흡수해 안정적이다.
 

손 대표는 “풍력발전의 가장 큰 문제는 블레이드가 망가지거나 내부에 기계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내구성이 강하지 않으면 골치꺼리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킹스팬 제품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강력한 제품이다. 문경새재 자연생태계 공원에 2대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7년 됐는데 관리하지 않아도 잘 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도에 소형풍력 2대를 설치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양 사는 오는 10월 열리는 에너지대전을 통해 ‘기회의 땅’ 한국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