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락 서부발전 태안건설본부장

발전소 건설 현장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은 없지만 전력계의 관심사가 태안 현장에 쏠리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IGCC발전소가 국내 최초로 지어지고 국내 최대의 유연탄 발전설비인 100만kW급 태안 9,10호기 건설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이들 발전소는 서부발전의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건설사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본사 사옥과 사택 건립사업도 그 중요도가 뒤지지 않는다.
“안전사고 없는 건설현장을 구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가에서 요구하는 시점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공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형락 서부발전 태안건설본부장은 새로운 발전 역사를 쓰는 명품 발전소를 건설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넘쳐난다.
훤히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는 편한 길이 아니라 네비게이터가 알려주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업이라 어려움도 적지 않다.
“처음 건설하는 IGCC발전소는 설계와 제작이 매끄럽지 않아 고충을 겪었습니다. 9,10호기 건설은 민원에 따른 정부 인허가가 5개월 가량 지연돼 애를 먹었습니다. 늦게 출발했지만 준공시점을 맞추려 총력을 경주하고 있고 공정을 따라잡을 수 있는 빛이 보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책임과 기회를 얻어 영광스럽다”고 말하는 박 본부장은 “명품 발전소가 탄생할 수 있도록 최대한 그 기반을 굳건히 다져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시 다발적으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복잡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박형락 본부장을 만나 진행사항을 들어봤다.
 

▲사업성공을 위해 어떤 각오로 임하는지
=본부장인 저를 위시해 태안건설본부 전 직원들은 국가 전력수급 안정의 최일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는 사명감과 서부인의 긍지를 바탕으로 최고의 명품 발전소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본사의 태안 이전으로 서부발전이 곧 태안군, 서부발전 직원이 태안군민이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상생이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정과 땀을 나누며 상대방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본부장으로서 태안건설본부가 태안군 발전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고 더 나아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가장 모범적인 사업소로 만드는 것을 저의 가장 보람된 업적으로 남기고 싶다.
 

▲ IGCC 및 #9,10 공사진행 상황은
=IGCC는 2011년 11월 실증플랜트 건설을 시작했다. 9,10호기(1,000MWx2기)는 2012년 8월 정부로부터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을 득하고 2012년 10월 건축허가 승인을 받은 후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IGCC가 68%, 9,10호기는 40%의 종합공정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준공예정인 IGCC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차세대 친환경발전소가 될 것이다. 9,10호기는 2016년 12월 준공된다. 이들 발전소는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발전사업에 새로운 역사를 기록될 것이다.
 

▲ IGCC가 가져다 줄 효과는
=현재 지하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한 석탄자원의 활용이 필수불가결하다. 또한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응하고 CO₂ 저감을 위해 고효율 청정석탄화력발전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IGCC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21세기 석탄이용 화력발전의 주력을 담당할 수 있는 신발전 기술로서 조기 실용화가 시급하다.
따라서 고효율, 친환경 발전플랜트 최적건설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는 동시에 한국형 모델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경우 새로운 비즈니스 호재로 작용함은 물론, 에너지 분야 연관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신성장동력 창출도 기대된다.
 

▲9, 10호기 건설이 전력계에 던지는 의미와 기술 자립화 방안은?
=태안 9,10호기는 국내 기술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 아쉽게도 안정성이 입증된 일본의 기술력을 도입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기기 이외의 보조설비들은 국내 업체가 시공 계약자로 선정했다는 것은 의미를 지닌다. 개인적으로 이번 태안 9,10호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기술종속국이 아닌 기술 종주국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안 9,10호기는 IPS 공법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최적 설비배치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발전소로 건설하고 있다. 각 기계설비의 특성에 맞는 제어설비를 선택하고 시스템을 상호 연계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발전설비의 효율적 관리와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형락 서부발전 태안건설본부장

 

▲타 발전소 대비 #9, 10 특이사항은
=태안 9,10호기는 초초임계압(USC) 형식의 100만kW급 대용량 고효율 석탄화력 발전소다. 실제로는 105만kW로 단위기 용량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크다. 전 세계적으로 석탄열량이 낮아지는 것을 감안해 혼소범위를 넓게 설계했다. 30년 동안 약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연료비를 세이빙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번 1,000MW급 건설을 통해 기존 석탄화력 보다 고온 고압으로 운전될 보일러와 증기터빈의 연소기술, 재질적 문제해결 노하우 등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더 높은 고효율 설비로의 기술도약을 위한 초석이 놓여질 것이라 확신한다.
 

▲최우선 과제인 안전관리 부문 대책은
=건설 작업 현장의 범위가 매우 넓어 체계적 안전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때문에 공정보다는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경영방침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기계적이고 구호적인 외침보다 감성호소로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무엇보다 시스템을 통한 체계적인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처, 실별 모바일 앱을 이용해 카카오톡 안전실천방을 운영하는 한편, 시공부서와 도급자 안전관리자를 일일 안전감독으로 임명해 현장 안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건설본부 최초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전문가를 상주시켜 안전감리 용역을 시행중 이다. 
 

▲협력기관과 원활하고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 내는 방안은 
=현재 전력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시점에 서 있다. 전력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형 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우리(전력그룹사포함) 스스로의 노력이 요구되는 동시에 동반자로서 협력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다. 저희 사업장은 협력기관과의 업무 프로세스 공유 등 동등한 눈높이에서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도 해보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현장에 직접 나가 들어보기도 한다.
단순히 문서상의 표현만으로 불가능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협력업체와 동반자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해야 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결과를 달성했을 때 가시적으로 협력업체와 이익이 공유되고 이를 바탕으로 모두에게 자신감과 비전이 새롭게 제시되는 선순환 구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말이 아니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사항은
=두 가지 정도다. 하나는 업무 자세로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한다. 큰 이익이나 큰 손실이나 모두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장 기본적이고 사소한 것들을 무시하고 생략할 때 위험은 생겨나게 된다. 형식적인 업무가 아닌 기본적인 프로세스(과정)의 점검과 진행이 내면화 되었을 때 어떠한 어려움이나 돌발 상황도 극복해 낼 수 있다.
다음으로 전력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다. 흔히 ‘철의 산업을 쌀’이라고 하는데, 저는 ‘전력을 산업의 혈액(피)’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몸에 피가 돌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듯이, 우리나라의 각 분야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단순히 제품 생산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국가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전력산업은 국가와 국민에게 전력이라는 생명을 공급한다는 마음자세를 가질 때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본부장으로서 경영방침과 목표는
=항상 직원들에게 공기업의 일원으로서 투철한 국가관을 지녀야 하며, 업무 수행에 있어서는 항상 기본과 원칙에 따라 핵심을 파악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건설본부는 국내 최고의 친환경적이고,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갖춘 설비를 완벽한 무재해 시공을 통해 명품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그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의 건설역량을 갖춘 건설전문가 양성이 선행돼야 하며, 건설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업관리, 설계, 시공, 품질안전교육 등 최고의 건설 전문가 양성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태안군 및 지역주민과 폭 넓은 대화를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감으로써 태안군이 국내최고의 에너지 종합단지로 거듭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전력경제신문 독자와 전력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한전을 포함한 전력그룹사의 성장, 발전과 함께 해 왔다. 오일쇼크 등 크고 작은 고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전력산업 업계와 직원들의 노력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전력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애정은 더 깊어져 왔다. 전력경제신문의 등장도 그러한 과정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국민의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전력산업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발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그 과정에서 전력경제신문이 소통과 화합의 메신저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때로는 따끔한 회초리와 같은 역할도 부탁드린다.
그리고 전력업계 가족들께서도 전력생산과 공급에 매진해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효율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현실에 안주할 때 퇴보하기 시작한다는 점을 잊지 말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해 주시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