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KEPCO)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KEPCO) 사장은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집사광익(集思廣益)’ 을 새해 신년화두로 제시했다.
‘삼국지(三國志)’에 실린 ‘집사광익’은 삼국시대 제갈량이 촉(蜀)나라 승상이 된 뒤 수하 장수들에게 보낸 글에서 나왔으며, 국익을 위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널리 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한마음 한 뜻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데서 유래 되었다.
조 사장은 전 직원들에게 직접 작성해 보낸 이메일을 통해 “무신불립(無信不立)을 화두로 서로 신뢰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하였다면, 새해에는 이를 기반으로 내부 구성원의 힘과 지혜를 한 데 모아서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자”며 선정 취지를 밝혔다.
조 사장은 “전력산업을 둘러싼 고객, 정부, 주주, 전력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널리 구하면서 내부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아 전력수급, 경영 개선, 전력설비 건설, 본사 이전 등 굵직한 현안 과제들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는 전력수급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서는 전력네트워크의 효율성과 설비건설의 수용성 향상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부채 감축과 경영 개선이 공기업의 과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빛가람 혁신도시 나주로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전의 새로운 백년지계를 위해 안정적인 정착 노력과 함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기여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뜻을 비쳤다.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시했다.
한편 조 사장은 2일 시무식에서 “눈 앞에 닥친 현안 문제를 피하지 말고 지혜를 짜내 신속하게 풀어나갈 것”을 주문했다.
“너무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무능한 것이고 현실성이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무모한 것”이라며 균형잡힌 지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직문화의 쇄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축구에서 골키퍼를 빼고 나머지 10명이 공만 쫒아다니면 그것은 필패의 길”이라며 “몰려나지 말고 각자 자기 위치에서 자기 개성을 가지고 창의를 짜내서 조직에 닥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을 한 걸음 더 앞서나가게 하는 행태를 보이기 위해서는 경로의존성과 군집성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노력한 과실을 이제는 서서히 수확할 때가 왔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조 사장은 “작년 말 업무보고 때 전력저장장치, 효율화, 환경보전과 관련된 기술, 송·배전 신기술이 한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걸 발견했다”며 “이제는 실험실 안의 연구 성과로만 그치지 말고 이러한 성과를 시장에 내놓고 한전의 새로운 먹거리로서 제대로 활용하고 미래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중요한 성장동력인 해외사업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수익을 더 올리고 부가가피를 더 올릴 수 있는 사업은 최대한 노력을 기울려 달라”고 주문했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경주했고 올해는 하나 둘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는 조 사장은 “해외시장은 넓고 한국을 찾는 곳은 많다”며 그것을 어떻게 소화시켜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는 우리의 몫이라는 점을 주지시켰다.
조 사장은 이날 “전 직장에서 가끔 버럭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 ‘버럭 조마마’였다”고 소개한 뒤 “ 한 번도 얼굴을 붉히거나 성을 낸 적이 없다. 취임 후 지금까지 최대한 감싸는 포용과 애정으로 한전을 이끌려 노력했다. 서로가 좋은 가족애를 만들어 보려 애썼다”며 한전에 대한 무한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