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5년까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 비중이 22~29% 범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또 에너지 소비의 전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발전용 유연탄엔 과세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등유의 세금은 경감하는 등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이 이뤄져 전기요금이 현실화된다.
에너지원 세제 개편과 함께 분산형 전원도 크게 확대 공급된다. 

'에너지 기본계획 민관 워킹그룹'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초안(에너지 기본계획에 대한 정책제안)'을 발표했다.
시민사회·산업계·학계 등에서 60여명이 참여한 워킹그룹이 최근 5개월간 논의를 거듭한 끝에 내 놓은 권고안이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국기본)은 우리나라 중장기 에너지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것으로 정부가 향후 20여년을 내다보고 5년마다 내놓는다. 이번 2차 국기본은 2013~2035년을 기준으로 마련됐다. 산업부는 앞으로 공청회와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연말에 2차 국기본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워킹그룹은 이번 초안에 ▲수요관리 중심의 정책전환 ▲분산형 발전시스템 구축 ▲환경·안전 등 지속가능성 제고 ▲에너지 안보 강화 ▲국민과 함께 하는 정책추진 등 5대 중점과제를 담았다.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던 원전 비중은 22~29% 선으로 정해졌다.
5년 전 목표치 41%에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이해 관계자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한 탓에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았지만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져 합의안이 나왔다.
이는 1차 국기본때 정했던 41%보다 대폭 하향된 수치로, 1차 국기본이 나온 이후 변화된 전력수요와 국민 수용성 및 송전계통 여건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현재 원전의 피크 기여도가 26% 수준인 점을 들어 현 원전 정책기조가 크게 훼손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보였다.
워킹그룹이 권고한 핵심 가운데 하나가 에너지 가격체계 개편이다.비과세중인 발전용 유연탄엔 과세하고 전기의 대체재 성격인 LNG와 등유엔 과세를 완화하도록 세제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기와 비(非)전기 간 상대가격 차이를 정상화해야한다는 것이다.
원전의 사후처리 비용과 사고대응 경비, 송전선로 주변지역 보상 등의 사회적 비용도 전기요금에 단계적으로 반영해 에너지원간 왜곡된 상대가격을 조정할 것도 주문했다.송전선로와 발전소 건설관련 갈등과 전력계통의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분산형 전원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분산형 전원 발전량 비중은 현재 5% 수준을 2035년 15%까지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목표치 달성여부를 놓고 입장차가 갈린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는 1차 국기본 수준인 11%를 유지하는 선에서 결정됐다.
이와 함께 에너지 빈곤층 해소를 위해 2015년부터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