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고갈과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에너지소비구조를 전환하는 것입니다”
에너지관리공단 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기섭 이사장은 6일 공단 이사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너지이용효율향상과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기후변화협약 대응 구축 등 세 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에너지 문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기섭 이사장은 또 “공단 CEO 자리는 예산확보도 간과할 수 없는데 이 부분은 공직 경험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산업자원부 총무과장, 전력산업구조개혁단 구조개혁팀장, 공보관, 생활산업국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 요직을 두루 섭렵한 이기섭 이사장으로부터 취임소감과 향후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에너지절약·합리화 정책 중추 기관 담당
신재생에너지 표준화로 설비신뢰성 제고
고효율 시스템 개발로 미래시장가치 창출

-취임 소감과 기관 운영방향에 대해.

▲고유가와 치열한 자원 확보 경쟁 속에서 국가적인 에너지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이때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의 중책을 맡게 된 것에 큰 기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에너지 절약과 합리적인 이용은 국가적인 과제로 이러한 업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단은 최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에너지자원 여건이나 새롭게 대두된 지구 환경문제와 연계해 볼 때 공단이 추진하는 에너지이용합리화 사업은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절약 및 기술개발계획 등 중단기 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작은 조직이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공단,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며 혁신에 앞장서는 공단, 투명하고 책임있는 공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공단 신임 이사장으로서 향후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최근 고유가로 인해 자원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고갈과 기후변화협약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것이 근본대책은 아니며 우리의 에너지소비구조를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에너지문제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크게 에너지이용효율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기후변화협약 대응 구축 등 세 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화기반을 위한 지원 강화로 민간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 및 표준화를 통해 설비신뢰성을 제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에너지 절약이나 신재생에너지관련 기술이 많이 뒤처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데.

▲에너지기술은 단순히 비용절감 기술이 아니다.
기후변화협약과 고유가시대에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가 대단히 높다.
이러한 측면에서 에너지 및 자원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화석연료를 대신할 수소경제를 앞당기기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를 해나가는 등 선진 신재생에너지기술 Catch-up을 통해 산업화를 유도하는 것도 선진 기술을 확보하는 좋은 대안이다.

-국제유가가 상당히 높은 가격세를 보이는데, 계속되는 고유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최근 신고유가 상황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장기화, 고착화 되고 있는 경향이다.
이것은 고유가가 단시일내에 해결될 수 있는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세계 석유수요에 비해 원유생산여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공통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고유가를 예외적인 상황으로 생각하고 이것이 지나갈 것이라는 전제로 일시적인 절약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의 에너지소비패턴을 바꾸어 나감으로써 고유가와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은 모두 공감하나 실천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절약을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에너지사용기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최근 추세를 볼 때 소비자가 일일이 에너지절약을 하는 것은 효율측면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산업, 건물, 수송, 고효율기기 등 부문별로 에너지이용시스템 자체를 에너지저소비형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의 일환으로 많은 계획들을 준비하고 펼쳐 나갈 것이다.

-일부에서는 공단 이사장 자리가 산자부 퇴직관료가 오는 자리로 인식 되고 있다. 세간의 불신을 해소할 방안은 무엇인가.

▲8월달 퇴직 후 2달 동안 공모절차를 밟아 이 자리에 왔다. 손수 서류들을 준비하고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항상 신중히 해 왔다. 
여기에는 나름의 뜻이 있었다. 산자부의 구조개혁팀장, 공보관으로 활동했던 경험 등 당시에 느낀 것들이 많다.
이 자리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경영도 아우를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꾸려나갈 수 있는 CEO가 돼야 할 것이다.
또 예산확보도 간과할 수 없는데 이 부분은 공직 경험이 큰 도움을 줄것으로 판단한다.
공공적 성격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 국민 모두 서로 협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에너지절약을 소홀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자원빈국이며 더구나 최근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압력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돈이 있어도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
신고유가 시대, 기후변화협약 시대에 에너지의 합리적인 이용은 미래를 보장하는 중요한 사업이므로 국민은 물론 언론도 에너지절약을 위한 동업자라는 마인드를 갖고 협조해 주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