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민주당 의원

전정희 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거래소가 지난 10년간 예비전력 수치를 엉터리로 발표해왔을 뿐만 아니라, 전력시장운영규칙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왔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 EMS조사위원회가 7월 5일 발표한 조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력거래소가 발표하는 예비전력이 대외용과 대내용으로 나눠져 2가지 예비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지난 1년간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예비력은 EMS에서 계산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던 내용이 완전히 거짓이었음이 밝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전력거래소가 공공기관 전광판을 통해 발표한 대외용 예비전력은 EMS에서 계산된 운영예비력이 아니라 발전기 공급능력에서 현재 부하를 제외한 공급예비력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송전단 예비력을 기준으로 EMS의 예비력관리프로그램에서 자동 계산된 예비력을 실시간 운전에 사용하고 있다는 대내용 예비력(운영예비력) 또한 실제 EMS의 RMS(예비력관리프로그램)에서 계산된 것인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어 이 또한 정확한 운영예비력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전력시장운영규칙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왔다고 질타했다.
“EMS 조사결과 대외용으로 발표하는 예비력(공급예비력)에는 중앙 발전기 및 비중앙발전기 공급용량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시장운영규칙 제5.1.4조(운영예비력 저하 또는 저하예상 시 조치)에 따르면 공급예비력이 500만kW미만일 경우 준비경보단계를 발동하고, 필요조치사항으로 비중앙급전발전기, 구역전기사업자 등 가동 준비ㆍ지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 의원은 “전력거래소는 EMS 기능과 관련해 거래소 이사장부터 담당자별로 다른 답변을 해왔다는 것 자체가 양치기 소년이었음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대외용 예비력에 비중앙발전기를 포함시켜 계산하고 있으면서 시장운영규칙에는 예비력이 500만kW 이하로 떨어지면 비중앙발전기 가동지시를 조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MS조사위원이었던 김정훈 교수(홍익대 전자공학과)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와 같은 전력산업구조 하에서 EMS와 MOS를 동시에 쓰는 것도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인지 모르는데 예비력을 대외용과 대내용을 따로 두면서 그것도 수치가 서로 다른 예비력을 어떻게 실시간 운전에 활용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문제가 많은 EMS를 2014년부터 안 쓴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