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수로 현장의 유지·보수를 위해 남아있던 한국과 미국 인력들이 전원 철수하면서 사실상 종료됐던 북한 금호지구(신포) 경수로사업이 1일 공식 종료됐으며 그 동안 논란이 돼 온 경수로 청산비용 문제도 한전이 경수로 기자재를 모두 넘겨받는 대신 청산비용을 부담하는 선에서 일단락 됐다.

통일부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1일 미국 뉴욕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방식으로 북한 경수로사업을 공식 종료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KEDO가 집행이사회 이후 채택한 결의문에 따르면 한전은 1억5,000~2억 달러에 이르는 청산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대신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일본 도시바, 히타치 등에서 제작중인 원자로설비, 터빈등 기자재에 대한 권리를 인수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전은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보조기기 등 인수한 기자재를 앞으로 국내 신규 원전에 적용하거나 해외원전을 수주했을 때 사용한다는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북한 신포 경수로 사업은 1995년 12월 북한과 KEDO간 경수로공급협정이 체결된 지 10년 6개월 만에, 공사착공 8년 10개월 만에 공정율 34.54%를 기록한 채 마무리됐으며 지금까지 총 15억6,200만 달러가 투입됐고 국내외에서 68개 업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