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효성 부회장

이상훈 효성 부회장은 6월 CEO레터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메시지는 ‘경청’과 ‘대화’로 투명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는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나는 6월”이라며 “연초에 계획했던 많은 일들을 얼마만큼 실천했는지 되돌아보고 안 된 것은 무엇이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때”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점검하고 하기로 한 일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가 소통 잘 안되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역설했다.
“흔히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살아가기를 본능적으로 원합니다. 여기서 ‘함께 모여 산다’는 의미에는 공간적인 것은 물론,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감정을 교류한다는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한 집에 같이 살더라도 대화가 없으면 각자가 외로움을 느끼고 서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보면 의사소통이 얼마나 우리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회사 또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으로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그는  특히 “상하관계가 있고 각자가 일을 나눠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하좌우로 다양한 정보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유,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일하는 방식이나 속도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기’ 일쑤”라고 했다.
의사소통의 실패 사례로 로스로데오 항공 사고를 꼽았다. 이 사고는 1977년 아프리카 북부 로스로데오 공항에서 미국의 팬암항공과 네덜란드 KLM항공의 B747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583명이 사망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짙은 안개로 인해 앞이 잘 안 보이는 상황 속에서 관제탑과 항공기 조종사들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바람에 일어났다”며 “관제탑에서는 제대로 된 지시를 내리지 못했고, 조종사들은 그런 지시마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거나 무시한 채 행동하는 바람에 많은 인명피해를 입히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직 내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성과를 높인 사례로 미국의 픽사(PIXAR)를 들었다.
“미국의 애니메이션 전문회사인 픽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그들은 ‘두뇌위원회’라는 특별한 회의를 하는데 영화를 좀 더 잘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직급이 어떻게 되건, 어느 부서에 근무하건 상관없이 참여해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이처럼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픽사는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같은 세계적인 히트작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경청과 대화의 중요성을  ‘이청득심(以聽得心)’을 인용해 얘기를 풀어 나갔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참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전제한 그는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잘 듣는 것’임을  ‘이청득심’을 들어 설명했다. 세계적인 자기관리 전문가 데일 카네기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80%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말도 인용했다.
“경청과 대화는 모든 관계의 시작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조직은 흐르지 않는 물처럼 정체되고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리더, 그 리더에게 투명하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든든한 부하직원이 있을 때, 앞으로 효성의 미래가 더 밝지 않을까요? ”
그는 “지금 업무 문제 때문에 혼자 고민하고 있는 효성인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것을 당부했다. 그 속에 내가 놓친 해답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러분 곁에는 언제든지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는 그는 ”효성 가족 여러분 모두 경청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여 가장 일하기 좋은 일터, GWP(Great Work Place)를 만들도록 힘을 합치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