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원전, 신재생 비중 등 중장기 에너지 믹스 결정을 위한 ‘제2차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계획은 최종단계에서 공청회 위주로 국민 의견을 수렴했던 이전 방식과는 달리 초안 작성단계부터 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할 예정이라 관심을 끈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정부·학계·NGO·산업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 워킹그룹 과  관계부처 협의체를 운영, 에너지 기본계획의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쟁점사항= 2008년 1차계획 이후 정전사고, 원전고장, 송전선로 건설지연 등이 발생하면서 전통적 에너지 정책의 우선순위였던 환경성, 경제성 외에도 원활한 전력공급, 국민안전, 사회적 수용성 등이 새로운 핵심가치로 부상한 점이다.
에너지 정책의 핵심가치 간에는 많은 상충요소들이 존재하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되어야 할 다양한 쟁점사항들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가장 뜨거운 화두가 원전 비중이다. 원전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고려, 1차 계획 (2030년 발전설비의 41%)상의 비중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논의 과정에서 원전 경제성에 대한 분석, 원전비중 조정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대국민 수용성 검토. 원전 운영의 안전성, 투명성 제고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원전 비중과 함께 대치 개념으로 등장하는 것이 신재생에너지 비중이다.
대내외 여건, 보급잠재량 분석 등을 통해 새로운 목표안이 도출될 것이다. 1차 계획때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기준 11%로 잡았다.
후쿠시마 사고이후 원전의 대안으로 신재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반면, 불리한 지형적 여건(산악지대 60% 이상), 낮은 경제성 등 보급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다. 
전력분야 이슈로는 발전소 건설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송전 제약요건 검토, 석탄발전소 증설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는냐다.
온실가스 감축과 안정적 공급도 논쟁이 예상된다.
에너지 저소비 사회구현을 위해 공격적 수요관리 목표설정이 필요한 반면,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해 충분한 공급설비 확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배출권 거래제 등 환경 - 에너지 정책간 정합성이 확보될지 주목을 끈다.
◇향후 계획= 산업부는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5월부터 민관 워킹그룹을 구성, 운영한다.
수요·전력·원전·신재생 등 4개 실무그룹과 1개 총괄그룹으로 꾸려진다. 균형있는 토의를 위해 각 그룹은 15명내외로 정부·학계·NGO·산업계의 대표로 구성된다.
2035년 에너지 믹스뿐만 아니라, 원전정책, 에너지 수요와 CO2 감축방안, 가격체계 등 포괄적이고 다양한 이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부처간 칸막이를 허물고, 원활한 협업을 위해 에너지 위원회, 관계부처 협업체(녹색성장 국가계획 수립, 총리실) 등도 본격 가동된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중인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배출권 거래제 기본계획 등과의 정합성도 확보하고, 에너지 이슈에 대한 정부 관계부처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할 방침이다. 
협의체들은 5월 중순부터 3/4분기 초안작성을 목표로 가동되며,  협의체를 통해 도출된 초안은 일반국민 의견수렴과 에너지 위원회·녹색성장 위원회·국무회의 등 3단계 심의를 통해 연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현 산업부 제2차관은 최근 열린 총리실, 환경부 등 관계부처 차관 간담회에서 “원전비중 등 중장기 에너지 정책은 산업부만의 이슈가 아니라, 모든 부처를 넘어 모든 국민이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임을 강조하며,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참여와 원활한 소통채널 구축”을 요청
◇ 1차 기본계획 평가 및 2차 수립여건= 지난 2008년, 녹색성장 전략 발표시점(‘08.8.15)에 맞춰 수립된 1차 기본계획은 온실가스 감축, 강력한 수요관리, 녹색기술 개발 등 환경성을 에너지 정책의 최우선 가치로 강조됐다.
그러나 1차 계획 이후 전통적인 정책 우선순위였던 경제성, 환경성 외에도 원활한 전력공급, 국민안전, 사회적 합의 등이 새로운 핵심가치로 부상했다.
경제성의 경우 고유가 상시화 등 높은 화석연료 가격으로 수입 의존도(96%)가 절대적인 우리나라 경제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