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섭 한전 경제경영연구원 해외사업연구팀 선임연구원

미국의 21세기 발전의 주 연료는 석탄이었으며, 최근 2011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은 42%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2년에 들어서 32%로 감소하여 천연가스 발전 비중과 같아졌다.(출처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statistics) 석탄이 주요 발전연료였던 이유는 광범위한 활용가능성, 낮은 연료비, 높은 효율성 때문이었으나 최근 천연가스 단가 하락과 환경규제 강화로 미국 내 석탄화력발전소 비중은 감소 추세이다.
석탄화력발전 소비량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 했으나 2008년부터 소비량이 점차 감소하고, 천연가스발전 소비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변동성이 커서 안정적인 발전연료로서 역할이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2008~2009년부터 공급 물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셰일가스 시추 기술 향상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수평정시추기술(Horizontal Drilling)과 수압파쇄기법(Hydraulic Fracturing Treatment)의 연계로 생산비용이 절감되어 천연가스 단가 하락을 유발하였다. 이에 반해 천연가스(파이프라인 운송) 대비 석탄(철도 운송)의 원거리 운송비용이 높아 석탄의 단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여기에 미국환경보호청(EPA)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석탄화력발전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EPA의 대기오염방지법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치를 1MWh 당 1천파운드(454kg)으로 제한하여 기존 발전소와 이미 허가를 받아 12개월 이내에 착공되는 발전소를 제외한 신규 발전소 건설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며, 2016년 까지 석탄화력발전의 8.5%(27GW)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정부의 재생가능 에너지 추진대책과 천연가스 단가하락으로 미국내 석탄화력발전은 지속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며, 석탄연료는 국내 소비 보다는 해외 수출 위주로 전환이 예상된다. 따라서 미국의 향후 전원 믹스는 천연가스·풍력·태양광·원자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천연가스의 경우 지속적인 가격 하락시 수요 증가로 이어져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이지만 석탄·석유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연료로 발전량이 증가될 전망이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탄소배출량이 적어 전원 개발 촉진이 기대되나 발전소와 원거리의 수요지역 까지 송전 선로 건설이 변수이다. 다만 천연가스와의 복합발전이 가능할 경우 활용 가능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 발전은 석탄화력발전의 대체 발전원으로서 역할 가능성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크고,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이 높아 경제성 논란이 남는다.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탄소배출량 절감을 위한 환경규제 강화로 미국의 전원 믹스가 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며, 천연가스는 석탄의 대체 연료로서 부각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내 석탄의 수요 감소로 석탄 수출량이 증가하여 세계 석탄 시장 공급 물량은 늘어나겠지만,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인도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석탄 사용량이 증가하여 국제 석탄가격은 혼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얼마전 발표된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국내 석탄화력 발전 비중은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의 석탄 수출 동향을 주시하며 국내 안정적인 석탄 확보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