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진부 연구소장은… -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사 -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박사 - 1977년 한전 입사 - 1996년 전력계통연구실 계통안정화그룹장/FACTS 그룹장 - 2002년 전력계통해석센터장 - 2005년 전력계통연구소장(현재)

“전력계통연구소는 ‘전력계통분야 핵심기술을 선도하는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라는 장기 비전달성을 위해 독자적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 궁극적 목표인 고객감동 실현을 위한 R&D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추진부 전력계통연구소장은 “최근 전력산업이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국내외 전반에 걸쳐 새로운 사회질서 패러다임이 도래하면서 연구소가 담당하는 역할과 위상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며 “기업 부설연구소로서의 연구기능과 경영현안 해결을 위한 홈닥터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추 소장은 “1965년 고유기술이 없는 황무지에서 연구소가 출범했지만 그동안 투자가 많이 이뤄져 기술수준도 놀랄만큼 발전했고 고창전력계통시험센터 등 인프라를 갖춰 이제는 사업적으로 수확을 거두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올해를 ‘기술개발 사업화 원년’으로 선포한 추 소장은 연구소 내 6개 그룹에서 8개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 해외수출 등 수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계통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계통해석패키지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IGRE총회에 출품, 기술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고창전력계통시험센터는 미래지향적인 고전압 신기술을 확보하고 수출에 기여하는 허브로서 큰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추 소장은 고창시험센터를 세계적인 인증시험소로 육성하고 특히 해외사업과 연계해 중국, 동남아 수출 거점 역할을 함으로써 회사 경영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 될 수 있다”는 추 소장은 “그동안 우리가 연구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면 이미 오래전에 모든 기술이 완성된 해외 선진국보다는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의 개발도상국 전력회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최대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추 소장은 연구소와 한전의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기술로 FACTS 기술을 이용한 전력계통의 제어기술, 디지털 차세대 변전자동화 기술, 대용량 지중송전 기술, 번전설비 RCM(신뢰도 기반 유지보수)기술, 환경친화 기술, IT기반의 전력부가서비스 기술을 꼽았다.

조용한 성품의 추 소장도 인재양성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평소보다 목소리 톤이 한 단계 더 높아진다. 추 소장은 연구를 성공시키는 첩경이 곧 인재의 양성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연구원을 키우고 확보하는 데 남다른 면모를 보인다.

연구원의 안목과 깊이를 키우고자 해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독려하는 한편, 연구원의 창의성과 사기를 북돋아주는 것도 추 소장이 배려하는 덕목이다. 매월 월례회 때 발표를 독려하고 매월 우수연구원을 뽑아 포상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추 소장은 기업도 브랜드가 있듯 연구원도 자기 스스로 색깔을 가질 것을 연구원들에게 요구한다. 개인의 기술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자기 고유의 브랜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고유기술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추 소장은 개인별 전문인력 분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기술 분야별 사업화 모델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개인의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분야별 중점 추진기술과 연계해 사업화 및 수익창출까지 염두에 두고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래 스타연구원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연구원으로 뽑히면 연구소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해외교육에 우선 추천하는 등 혜택이 주어진다.
추 소장은 ‘고객의 만족은 결국 최상의 기술력에서 나온다’며 직원들에게 항상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을 주문한다. 더불어 부단한 자기계발과 자부심 그리고 헌신적인 마음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한전이 짧은 기간 안에 세계 유수한 전력회사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반드시 추월당할지 모른다”고 추 소장은 경고했다.

“전력산업도 이제는 무한경쟁체제로 들어섰습니다. 전력계통분야도 그 선두에 서서 신기술 개발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재 육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인재를 길러내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인내를 갖고 기다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추 소장은 “전력은 저장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고 최적의 상태로 수요공급이 유지되어야 하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전력기술 연구개발 업무는 신기술 적용에 앞서 사전에 치밀한 계획수립이 필요하며 시험 검증후 기술상품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사업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